월요시론정원균<본지 집필위원> 치의 새로운 미래상 위한 전략 구상하자 얼마 전 서울시치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반가운 동창을 만났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언행이 겸손하고 책임감이 남달라 늘 미더운 친구였다. 그날 이 친구와 마켓에서 음료수 한잔으로 나눈 대화는 지금껏 필자의 마음속에 짠하게 남아있다. 그 원장이 토로한 진심은 이랬다. “요즈음 같아서는 환자 대하기 괴로워. 환자가 치과의사를 아예 의심하려고만 들거든. 치과 경영의 어려움은 그나마 감수하고라도 이제는 최소한의 인격적인 자존심만이라도 지키고 싶은 심정이야.” 치계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지금과 같은 극심한 분란과 위기의 시기가 또 있었을까? 치과의사가 국민의 불신과 질타를 받아 스스로를 절절히 아파하고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나 싶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내심 힘들어 하는 것은 환자의 따가운 불신과 의료인의 양심 사이에 끼어 자존감을 상실한 자신을 견디는 일이 아닐까…. 최근 몇 년 사이 치계에는 불법네트워크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정점으로 그동안 가려져 있던 내부의 모순과 부조리가 그 한계를 넘어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이 풍파로 인하여 자칫 치계 전체가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휩쓸러 가
월요시론박상섭 <본지 집필위원> 런던 올림픽을 돌아보며 17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런던 올림픽이 현지시간으로 12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전례없이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 폭염에 밤잠을 설치며 외출조차 부담스러워 했던 온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대폭 낮춰주어 여름나기에 도움을 준 국가대표 선수들의 노고에 우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그리고 동메달 7개를 획득해 종합 5위의 성적을 올렸다. 혹자는 한국 특유의 엘리트 체육시스템과 군면제를 포함한 포상제를 등에 업고 만들어진 결과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땀과 노력과 도전으로 얻어낸 이들의 메달이 국민들에게 준 자부심과 그외 대한민국에 기여한 바가 결코 과소평가돼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으로 수영과 유도 그리고 펜싱 등에서 잇달아 터진 오심파동은 해당 선수 개개인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 주었다. 심판들의 부족한 자질 외에도 국제사회 내의 정치와 힘의 논리가 스포츠 세계에도 실재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자국의 스포츠 지도자들이 나서서 힘 써주기를 바라는 네티즌들의 이중적인 잣대는 아
월요시론강병철<본지 집필위원> 자전거 타기로 건강하고 장수하는 사람의 대열에 (하) 우리 모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에는 친구들과 발길질도하고 놀리며 뒤를 쫓아 뛰기도 하고, 철봉에 매달리고, 공도 차고, 제기차고, 여자들은 고무줄도 하며 뛰어 놀았다. 뛰어 놀아도 “그렇게 무리하게 뛰다가 무릎 다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 치과의사가 되어 어떤 운동을 하면 “무리하지 말라” “무릎 관절 다 나간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어릴 때, 청소년기에는 생활 자체에 운동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뼈, 근육, 인대가 튼튼하였다. 그래서 어떤 운동을 해도 무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치과대학 다니면서 강의, 실습, 시험공부에 매달리면서 점차 운동에 멀어지고, 치과의사가 되어 대부분 운동에서 멀어졌다. 골프를 하더라도 주로 수평으로 몸을 움직이지 중력에 맞서는 상하 운동은 적다. 그 결과 우리 몸 근육의 2/3를 차지하는 다리 근육은 약해지고 뼛속의 칼슘도 많이 빠져나갔다. 그래서 갑자기 달려야하는 운동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고, 무릎이 아프면 나을 때까지 가만히 있어서 뼛속 칼슘은 더 빠져나가고, 근육과 인대는
월요 시론강병철<본지 집필위원> 자전거 타기로 건강하고 장수하는 사람의 대열에 (상)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전거를 타는 어른, 아이, 젊은이 숫자가 현저하게 늘었다.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색깔도 다양한 수많은 자전거들이 어딘가를 향해 가는 모습을 어디에서나 자주 보게 된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부터 달리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니, 몇 년 전부터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현재도 그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TV, 인터넷을 통해 4대강과 하천마다 자전거 길이 많이 생겼고 자전거 길을 지났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인증센터도 생겼다. 당연히 건강에 좋겠지만 그래도 뭐가 좋아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고 많아지는지… 이유가 있겠지요? 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멀리 강변을 바라보노라면 저 멀리 잔잔히 물결치는 강물과 파아란 풀과 나무가 자라는, 가을이면 바람에 흰 꽃술을 날리는 갈대가 뒤덮인 강둑이 펼쳐져 있고, 때로 강과 절벽을 배경으로 나는 새도 보이고, 저 멀리 배경이 되는 우리의 산과 들도 함께 볼 수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서 저 아래 흐르는 강과 가장자리 모래사장이나 크고 작은
월요시론허 택 <본지 집필위원> 자기 얘기의 중독성 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트위터가 단기간에 세계적인 유행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대기업이 됐을까? 어떻게 페이스북이 생겨나게 됐을까? 답은 한 가지. ‘자기 얘기’를 열심히 하고 싶어서. 그리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일 것이다. 통계 수치를 봐도 그런 답을 얻을 수 있다. 눈 뜬 16시간 중 15시간을 스마트폰에 빠진 사람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 명에 육박함. 카카오톡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원시인 취급받는 현 시대. 그럼 왜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얘기에 몰두할까? 미국 하버드대 뇌과학 연구팀에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다음과 같은 답으로 제시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우리 뇌는 음식이나 돈, 섹스로 인해 느껴지는 쾌감과 같은 자극을 느끼게 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하버드대 뇌과학자 다이애너 타밀과 제이슨 미첼이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뇌 스캔사진 등을 근거로 다음과 같은 결론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뇌과학 연구팀은 수십 명의 실험군 뇌 자기공명영상(MRI) 스캔사진을 분석한 결과, 자기 얘기를 할 때 활성화하는 뇌의 영역은
월요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공정위 압박에 어떻게 할 것인가 20여 년 전 미국에 단기 연수로 처음 갔을 때였다. 잠시 시간을 틈내 LA한인 타운가를 들러 보았는데, 치과의 할인 광고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개원기념으로, 확장 이전으로 20% 디스카운트 세일” 하는 식이었다. 우리의 일부 치과에서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여기도 예외는 아니구나 하는 자괴감이 일었다. 법치주의가 엄격한 미국에서 백주대로상의 광고가 놀라웠다. 의료광고가 허용 안된 우리가 다행이며 이런 것은 수입해서 안되겠구나 여겨졌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지만 한국사회는 좋게 말하면 역동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전투구(泥田鬪狗) 판이다. 자고 일어나면 기상천외한 일들이 뻥뻥 터진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서기호 판사가 출몰하고, 진보당 사태로 어지러웠고, 미래 저축은행 회장이 어선으로 해외 도피 하다가 붙잡히는 일이 생겼다. 치과계에선 공정위로부터 5억 과징금이 부과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UD측의 제소로 협회가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지만 치과인들은 그런 내막이 진행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고, 설령 그렇다 쳐도 오히려 UD측에 공정한 철퇴를 내릴 줄 확신했기 때문이다. 공정
월요시론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8)-신성한 직업관과 동료의식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직접 다루는 의료인인 치과의사를 진료비를 받는다고 사회에서 실업인이나 사업가로 부르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가 치의학을 과학과 동시에 예술 분야라는 정의를 들지 않더라도 그동안 전통적인 인식이나 사회관습은 치과의사의 직업적 성격을 고귀한 위치로 인정해 왔다. 예술가도 작품가치 인정을 경제적인 물질로 보상하지만 기업가나 장사꾼으로 부르지 않는다. 마치 신부님이나 스님에게 연보나 시주를 한다고 부정적으로 비판할 때를 제외하면 장사꾼이라고 하지 않고 존경하는 이미지를 가진 신분으로 대접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 의미로 우리 치과의사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다. 인격과 진료의 관계는 어떨까. 작가의 성격이나 품성 또는 이념을 떠나 작품만 좋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인격에서 나오는 글이 아니면 그것은 독자에게 완벽하게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미당을 친일이라는 이름으로 교과서에서 추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미당 제자들이 그런 주장을 앞장서서 하였다. 결국 논쟁을 만든 인사들도 인품의 문제가 되
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인생은 마음 먹는 대로 인생은 마음 먹은 대로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옛 선인들의 말씀이다. 그런데 잘 믿어지지 않아서 시도도 해 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서점에 넘쳐나는 서적 가운데 가장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는 서적들은 거의가 자기개발도서이다. 긍정의 마인드, 성공하는 법, 마음먹은 대로 된다 등등, 사람들의 눈을 끄는 제목들이다. 워낙 복잡한 세상이라서 단순한 논리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수천 년 인류의 역사 가운데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지금도 인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만일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미 인류는 이 우주에서 사라져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확대해석하고 과장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거의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아마 사람들은 “나도 그런 말을 많이 들어 왔고, 시도도 많이 해 보았다. 그런데 말짱 헛것이더라”고 푸념 섞인 말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이유를 정리해서 이야기하자면 두 가지라고 생각이 된다. 하나는 방법이
월요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공정위는 공정했나? 공정은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의미한다. 공평은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올바름은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으로 공평하고 바른 것이 과연 객관적으로 공평하고 바른 것이 될 수 있는가가 주요한 과제가 된다. 이것을 제대로 이끌어 내는 민족이 바로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나라가 되는 것이다. ‘로마인이야기’를 쓴 시오노나나미는 유대인은 종교로서 다스리려 했지만 다른 종교의 사람을 다스릴 수 없었고, 그리스인은 철학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려 했지만, 모든 사람이 그 정도의 성찰과 역량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로마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법을 만들어서 이 법으로 세계를 다스릴 수 있었다. 카이사르에 의해 통일된 달력과 화폐를 만들었고, 도로를 내어서 이탈리아 반도는 물론, 갈리아 지역까지 소통을 하게 한 것도 역할을 했다. 이와 더불어 로마의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하는 협약과 이를 신실하게 지키는 법의 정신, 그리고 법의 실천을 담보한 로마의 군사력이 보편적인 다스림을 가능하게 하였고, 다양한 부족과 민족들이 로마의 통치(팍스 로마나)에 동조하였던 것이다. 로마인이 세계제국을
월요 시론박상섭 <본지 집필위원> 언론 유감 잊고 지낼만하면 다시 어김없이 언론에 보도되는 치과관련 뉴스로 인해 치과계는 당혹스러움과 짜증, 안타까움 그리고 때로는 분노로 들끓곤 한다. 지난 한달 여간 유디치과 관련 뉴스로 우리는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른 셈이다. 지난달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디치과그룹에 대한 사업자단체금지행위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원을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부과했다. 공정위의 결정이 옳은지 그른지의 여부는 이후 진행될 행정소송에서 가려질 문제이겠지만, 해당 사안을 보도하는 언론의 모습이 과연 바람직한 언론인의 자세인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공정위의 결정이 보도된 당일 저녁 공중파방송과 이후 일간지 신문들은 상당수가 ‘반값이 이겼다’는 류의 자극적인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해당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런 보도를 접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시청자와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데에만 급급한 천박한 보도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반값이라는 문구에 혹하지 않을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유디치과그룹은 MBC PD수첩, S
월요 시론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정신분석적 미술치료 정신분석적미술치료의 목표는 무의식을 의식화함으로써 개인의 성격구조를 수정하는 것과 행동이 더욱 현실적으로 되고 본능충동의 욕구에 따르지 않도록 자아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정신분석치료의 초점은 무의식의 자료를 철저히 분석하는 치료방법을 사용한다. 치료의 목표는 문제해결이나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데 있지않고 오히려 자기 이해를 위해 과거속으로 깊이 탐색해 가는 것인데 이것은 성격변화에 필수적인 것이다. 정신분석치료는 통찰을 얻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되지만 그런 지적 이해만을 얻기위해 실시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이해와 관련되는 감정과 기억들은 경험돼야 할 필수적인것이다. 정신분석치료기법은 내담자의 자각을 증진시키고 행동에 대한 지적통찰을 얻게하며 증상의 의미를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치료과정은 내담자와 대화에서 정화(catharsis)로, 정화에서 통찰로, 그리고 통찰에서 무의식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성격변화로 이끄는 일련의 지적, 정서적인 이해와 재교육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다. 정신분석치료의 기본 기법은 자유연상법, 해석, 꿈의 해석, 저항의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