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되는 경희치대 가을축제에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총동창회(이하 경희치대 총동창회)가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경희치대 총동창회가 지난 9월 15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경희치대 가을축제 ‘고황치전’에 참석했다. 3년 만의 행사 재개다. 경희치대는 매년 가을 ‘고황치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019년 이후 행사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고황치전’은 경희대학교 뒷산인 고황산의 ‘고황’과 치과대학의 ‘치’, 축제를 상징하는 ‘전’의 합성어다. 이날 고황치전은 정오에 시작해 1부 학생총회, 2부 체육대회, 3부 치과대학 부스운영, 4부 어울림마당 등으로 순차 진행됐다. 특히 4부 어울림마당에는 정 진 경희치대 총동창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참석했다. 총동창회 임원들은 정종혁 경희치대 학장, 박기호 경희치대 대외협력실장, 최병준 경희치대 치의학과장 등 경희치대 임원들과 담소를 나눴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등에 영향 받은 여러 학사 일정과 대외 행사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어 후배들을 다방면으로 격려했다. 정 진 회장은 “오랜만에 모교에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던 뜻깊은 하루였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지
한국 치과의사의 온정이 머나먼 땅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과 신한은행은 지난 9월 22일 ‘2022 우즈베키스탄 해외의료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봉사단은 의료봉사단장인 서병무 교수(구강악안면외과)와 박주영 교수(구강악안면외과)를 비롯한 서울대치과병원 의료진과 신한은행 임직원으로 구성돼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7박 9일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립 어린이종합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발대식에서는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이 서울대치과병원을 방문해 봉사기금을 전달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해외 의료봉사를 위한 기부금과 결손아동 의료비지원비로 8000만 원의 기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금을 바탕으로 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 전역의 국공립병원에서 선발된 어린이 20명에게 구순구개열 및 얼굴기형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대치과병원과 신한은행은 200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올해로 13년째 지속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 수준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의 구강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린이 280여 명에게 구순구개열 수술을 진행했으며 어린이 3200여 명에게 무료 치과진료를 시행해 희망을 전했다.
치과 개원가에 구강세균관리를 토대로 한 예방 진료 임상 적용 팁을 전수하는 자리가 열렸다. 제3회 구강세균관리포럼이 ‘마이크로바이옴 시대, 구강 유해균 검사와 임플란트’를 대주제로 지난 9월 24일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대강당에서 온·오프라인 동시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구강세균관리포럼 주최, 닥스메디 주관, 사과나무의료재단 후원으로 개최됐다. 첫 연자인 김혜성 이사장은 ‘잇몸누수와 만성질환, 그리고 임플란트’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이사장은 1700건의 구강세균검사 통계를 바탕으로 “인체와 마이크로바이옴 또는 마이크로바이옴 내에서 세균과의 균형이 이뤄져야 건강한 상태”라며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는 만성질환 환자가 일반 환자보다 구강 내 세균 수치가 많다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강 내 세균과 만성질환의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연희 교수(경희치대)는 구강마이크로비오타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을 설명하며 “구강 질환과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구강 마이크로바이옴과 전신 마이크로바이옴의 관계가 밝혀지며 이들이 구강질환이나 전신 질환의 생체 바이오마커로 기능할 수 있을지 연구가 한창”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필요
경북대학교 치과대학(이하 경북치대)이 치과 치료가 필요함에도 내원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경북치대는 지난 8월 20일 경북 영천 나자렛집을 방문해 무료 치과 진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구강위생교육을 펼치는 등 치료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풀었다. 나자렛집은 경북치대 졸업생들이 2대의 치과 진료 의자와 기타 치과 진료에 필요한 기구·재료를 구비 해두고 경북대·경북대치병원과 함께 지난 25년간 지속적으로 환우들을 보살펴 온 곳이다. 특히 이번 방문 진료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봉사활동을 3년 만에 재개한 것으로 김성교 교수(경북치대 치과보존학교실)와 4명의 전공의, 29명의 치과대 학생, 치과위생사가 참여했다. 진료는 시설에 비치해둔 치과 장비와 치과 이동 진료 버스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전공의들은 구강 검진, 스케일링, 레진 수복, 신경 치료, 발치, 틀니 점검 및 불소도포 등을 실시했다. 본과생들은 전공의들을 보조하며 진료를 지원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보조·안내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 치과위생사와 함께 생활관을 방문해 잇솔질 등 구강위생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재목 경북치대 학장은 “학생들이 사회
디지털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지식(knowledge)과 정보(information)의 공유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정보 통신 기술은 한세대도 안되어 너무 빠르게 발전하였으며, 이로써 분절화 되어 있던 개인과 개인, 지식과 정보가 하나로 엮일 수 있게 되었다. 변화가 너무 급속하게 이루어지다 보니(그래서 혁명이라고 하겠지만) 아직도 기존의 제도와 습관에 익숙한 사회나, 개인은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최근 구글 코리아가 자기들의 플랫폼에서 AI(인공지능)기술로 수집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자의 동의없이 다른 상업 플랫폼에 제공하여 문제가 되었다. 이는 구글 이용자가 검색하거나 방문한 사이트의 자료를 AI로 분석하여 사용자의 취향 및 현재 관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자가 주로 접속하는 다른 SNS나 포털 사이트에 전달하여, 해당 사이트의 이용 시 자동으로 맞춤형 상업 광고 정보가 나타나게 한 것이었다. 이러한 구글의 행위는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법에 의하면 엄연한 위법사항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
주어진 안식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오래전부터 생각이 많았다. 원 없이 골프를 칠까, 미국 횡단을 해볼까, 하지만 가장 좋은 휴식은 평소 하고 싶었던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키르기스스탄 동문 선교사와 박사학위 제자 및 연수 의사들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은 12세기에 몽골족이 세운 서요(西遼)의 진출로 인해 지금의 영토로 이주하여 세운 나라로 추정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 접경하고 있는 나라로서 자원이나 특정 산업의 발전이 없어서 중앙아시아 나라 중 거의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이다. 구 소련 연방 시절에는 아름다운 산들이 많아서 주로 관광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길에 다니는 자동차들은 대게 20년 전에 보았던 차들이 많았고 도로가 잘 정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길을 걸을 때는 반드시 바닥을 잘 살피고 걸어 다녀야 했다. 러시아 침략 이전에는 유목생활을 했으며, 민족주의 운동을 억압할 목적으로 러시아인들이 대거 이주하며 혼혈과 러시아계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띠었다.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 중 1991년 독립을 선언하고 오늘날의 키르기스스탄으로 출발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대통령 선출 과정 등의 정치체계가 주변국에 비해
강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진료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강원 전역 60여 기관의 아동 구강 건강 실태조사 검진 일정을 4주에 몰아넣었는데, 4개월 된 아들의 육아 난이도가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보부상이라도 된 양 매일 강릉에서 출발하여 짧게는 동해, 멀게는 철원까지 운전하고 검진을 마친 뒤 다시 운전하여 녹초가 되어 돌아와 육아를 시작하는 일상의 반복입니다. 카페인에 의존하여 운전대를 부여잡고 대관령을 넘다 보면 안개 자욱한 저 너머에서 산신령이 손짓하는 듯하지만, 스스로 뺨을 때려 강렬히 거부하며 어떻게든 매일의 임무를 완수하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무척이나 지치는 일상이지만, 정신만큼은 온전히 무장할 수 있는 데에는 요즈음 매일같이 마주하는 ‘불평등’의 현장이 있습니다. 아동 구강 건강의 ‘불평등’입니다. 시 단위 지역 조사에 못지않게 군 단위의 지역을 많이 다니다 보니 치과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아동의 구강 건강 상태로부터 발견되는 불평등부터 같은 반 아이들의 평균에 비해 크게 차이 나는 아동의 구강 건강 불평등까지, 조사에 나설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상황이 관찰되곤 합니다. 이들 현상에 대한 추가 분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치과의사로써 간혹 의사나 사회의 시각이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의사보다 전문성이 부족한 직업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곤 하지요. 그래서 묻습니다. 의과와 치과, 의학과 치의학은 어떻게 나누어지게 되었나요? 앞으로 이런 차이에 변화가 생길까요? 익명 작년 말에 이 질문, “의과와 치과는 왜 나누어졌을까?”를 개
40대에 오레곤 포틀랜드에서 가족과 함께 2년간 살았다. 오레곤건강과학대학교(Oregon Health Sciences University) 교환교수로 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아들이 고2, 중1인 때라서 자녀의 학업문제로 혼자 갈지, 가족과 함께 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항상 사표(師表)가 되는 존경하는 분께 상의하니, ‘가족은 함께 지내며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단말입니다.’라는 조언에 크게 공감되어 대입이 곧 다가올 아이와 함께 떠난 것이었다. 조언해주셨던 대로, 요즈음도 가족이 함께 모이는 때면 심심치 않게 포틀랜드에 살던 때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로 꽃을 피우곤 한다. 내 또래들이 70년대에 이민을 많이 갔다. 고교 및 대학 동창들이 포틀랜드를 비롯해 미국에 여럿이 자리잡고 있었다. 2년 지내는 동안 이민 온 동창들을 만나보면 나름 성공한 삶인데도 노년 들어서는 고국에 가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꿈인 경우가 많았다. 여우같은 짐승도 죽을 때는 자기가 태어난 동혈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수구지심(首丘之心)이 있는데, 사람으로서야 어련하겠는가? 당시 여름 휴가철에 엘에이(LA)에 사는 고교동창에게 놀러가서, 함께 태평양 바닷
그 시절 제일 맛있게, 그리고 질리게 먹었던 도시락 반찬은 장조림과 멸치였습니다. 한 품으로 안기도 힘들만큼 커다랗고 노란 자루봉투에는 마른 멸치가 꽉꽉 채워져 있었는데, 볶음용 멸치건 육수용 멸치건 쓴 맛을 없애기 위해서는 검은 내장을 일일이 잘 발라내야 되서, 바닥에 신문을 깔고 온 식구가 한나절 이상을 매달려야 했습니다. 빙 둘러 앉아 도란도란 시작했던 멸치 까기는 공부, 졸음, 귀찮음을 핑계로 한 형제들의 이탈로, 결국 엄마와 나 두 사람이 남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양반다리로 시작하여 엎드린 자세로 바꿔가면서 몇 시간씩 참을성 있게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이제 그만 들어가 쉬라는 말씀에도 끝까지 엄마와 함께 비릿한 멸치를 다듬었습니다. 10남매의 장녀로 태어난 엄마는 작지만 예쁘고, 사려 깊고, 총명하셨지요.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하셨지만, 숫자 계산이 빠르고 정확하셨으며, 상황 판단이 합리적이고 활동력이 강해서 친척들 행사나 동네 대소사 모임을 우리 집에서 주관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여러 포대의 그 많은 멸치를 까는 동안 엄마와 나누었을 대화 내용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오랜 입원 생활, 정신을
■ 2022년 10월 4일 이후 세미나 일정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