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삶의 가치관 삶의 기쁨이라는 것은, 마음에 드는 것들만이 채워지는 것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 다이나믹한 스토리가 이어져 온 것에 대한 기억인 것 같다.살아 가면서 부딪히는 수 많은 일들. 이러한 일들을 맞닥뜨리면서 헤쳐 나가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키워 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테니, 부모라면 아이들을 키운 경험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자식만큼 소중한 것이 없어서, 부모로서 자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고 싶어진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 조금이라도 좋은 미래에 자식들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는 것이 부모들일 것이다. 부모로서 자식들이 삶에 기쁨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게 되기를 늘 바란다.그런데 자라나는 동안의 아이들의 모습은 늘 부모들의 눈에는 불안하고 부족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빨리 극복시켜주고자 여러 가지의 노력을 하게 된다.그런데 마음이 바쁘다 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할 것까지 부모가 해 주어 버리고 마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는 빈번하다. 우선 다른 아이들 보다 앞서야만 다음
월요시론김 신 <본지 집필위원> 강추 ‘인간극장’ 한가한 휴일날 별 생각없이 소파에 누워 멍청히 TV 리모컨을 운전하다가는 안사람으로부터 질타를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꽉 조인 주중의 긴장에서 벗어나 휴일 오전만이라도 백수의 게으름을 한껏 즐겨보는 것은 영혼의 안식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기꺼이 줄을 선다. 그 장소가 숲속이거나 바다나 강이 보이는 시원한 장소라면 더욱 좋겠으나, 내 영혼의 안식처인 가정이 빈둥거리기에는 최적의 장소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흔히들 TV를 많이 보면 이성을 마비시킨다 하여 바보상자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우연히 한번 보고 내가 요즈음 거의 마니아 수준으로 빠져든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극장’이다. 대개의 다큐멘타리물들은 세계오지 여행이나 동물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첨단과학이나 의료의 현장을 그려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프로는 평범한 인간을 깊이 그리고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는 특색을 가진다. 그런 대상들만 찾아내어 밀착취재를 하고 또 그런 각도에서만 편집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그것은 정말 사회의
월요 시론 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사랑 유감 “사랑도 죄가 되나요?”신파 멜로드라마의 단골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때론, 매우 그렇다”이다. ‘사랑’이라 하면 정신적이고 영적인 영역에 속한 그 무엇인가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에서의 사랑은 대부분 어떠한 ‘행동’이다. 사랑의 실천이라고도 하고 사랑의 표현이라고도 하는 어떠한 행동은 자칫 사랑의 대상을 행복이 아닌 고통에 빠뜨리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 이성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이 때론 스토킹이 되고 자녀에 대한 과도한 사랑이 때론 집착이 되며 국가와 민족에 대한 맹목적 사랑이 때론 독일식 나치즘이나 일본식 군국주의가 되기도 한다. 사랑이 폭력의 경계를 넘는 순간, 언제나 오래참고 언제나 온유하다는 사랑의 본질은 집나간 지 오래고 그저 사랑으로 위장된 위험한 욕망만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남아 있을 뿐이다. 여기 두 종류의 나라사랑이 있다. 한쪽은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NGO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다른 한쪽은 시너가 담긴 소주병과 LP가스통을 들고 그 NGO사무실을 찾아갔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극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양쪽 모두
월요 시론 김재성 <본지 집필위원> 말하기, 듣기, 쓰기 - 국어교육이 더 먼저입니다 선거라는 것이 민주적이고 대중의 의견을 도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지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보면 우리의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일도 너무 정치적이고 크거나 작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일 같아 탐탁치가 않았지만 모든 유권자에게 지방 교육행정의 수장을 선출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던 교육감 및 교육위원의 선거에서 보수보다는 진보 쪽을 택한 여러 시도에서의 결과를 보면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잘못되어 있고 개선을 원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그중에서 영어몰입교육에 반대하는 유권자의 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을 것으로 사료되며,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어린이와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몰입교육이 필요한 것인지가 의문이 간다. 영어몰입교육이란 “영어수업 뿐만 아니라 수학이나 사회, 과학과 같은 일반교과도 영어로 가르치는 교육”으로 일제 강점기 중에서도 식민통치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 학교에서 조선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일본말로 수업하는 것과 별반 다름
이무건 <본지 집필위원> 6·2 지방선거와 노인의치급여화 공약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정권심판과 서민복지를 앞세운 야권이 북풍을 등에 업은 여권에 압승을 거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을 비롯한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주요정당들은 노인의치급여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정식으로 표방했다. 한나라당은 2012년부터 7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5년에 한 번 의치제작 시 50% 본인부담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보다 더 구체적으로 노인의치급여화를 밝혔다. 공단부담 70%, 본인부담 30%로 하고 단계적으로 급여범위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자유선진당도 65세 이상에 대해 급여화를 하겠다고 약속하였으며, 민주노동당은 급여화는 물론 본인부담금의 대폭적인 지원까지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들 각 정당들이 내건 공약들을 보며 나는 2012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노인의치급여화가 이루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사실 의료보호대상자를 위한 노인의치사업은 김대중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 29억원의 예산으로 70세 이상 의료보호대상자 6044명에게 처음 시행한
월요 시론 배광식 <본지 집필위원>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1946년 조선치과의사회(1945.11 창립, 대한치과의사협회 전신)에서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한 이래 65회를 맞는 금년 구강보건의 날 슬로건이 ‘치아 건강! 우리의 미래!’로 정해졌고, 구강보건주간 동안 치협을 비롯한 전국 구강보건의료관련 단체 및 치과병의원, 지역보건기관 등에서 이 슬로건을 일괄 사용하도록 하였다. 또 6월 9일에는 치협주관으로 ‘치아의 날 기념식’을 외환은행 본점 강당에서 저녁 7시부터 열었고, 당일 오전부터 보건복지부가 있는 현대사옥 1층 로비 및 주차장에서 복지부와 현대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구강검진 및 상담을 통해 구강질환 관리 및 예방 교육을 실시하였다. 구강보건주간 이전에,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하여 5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 ‘건강박람회 2010’ 에는 약 3만 2천명이 다녀갔으며, 구강보건체험관이 박람회 기간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며 최고 인기관으로 기록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서 1949년 2월 8일에 제1회 ‘전국 어린이 치아 건강일(
월요 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이야기를 만들자 단군이래 지금과 같은 번영을 누린 적이 있었던가. 요새는 단군이래라는 말 조차도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나라의 역사상 가장 풍요로움을 갱신해 나가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최고, 최초, 최대와 같은 단어가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않는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에서, 저자는 두바이 관광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안내원의 ‘최초, 최고"라는 단어에 귀가 솔깃해 하지만, 반복되는 같은 종류의 단어에 서서히 식상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이야기하고 있다.그 이야기가 먼 두바이에서만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도 주위에서 너무도 많이 듣고 보고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다. 아이폰이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의 대화 가운데에서도 아이폰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애플사가 기대했던 것만큼은 인기가 높지 않다고 한다. 아마도 새로운 것에 익숙하고 또 익숙해져서, 둔감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요즈음 내원하고 있는 환자들이 상담하는 내용들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인터넷에서는 질환의 원인이라든가 치료방법 등에 관한 상담보다는, 치
월요시론 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아무리 힘들어도 극단적 행동은 말아야 올해로 치의가 된지, 또 대학을 졸업한지 30주년이 되었다. 기념행사로 부산에서 1박2일의 여행을 하기로 계획 중이고, 때맞추어 개설한 홈피에는 안보이던 동기들의 소식도 들린다. 졸업 후 한 번도 못 본이도 있고 병사한 동기도 있는데, 유독 그리운 동기 중에 스산하게도 자살한 동기가 있다. 고인에게는 미안하고 부담되지만 막역지간(莫逆之間)이었대서, 후배들은 이런 불운한 일이 없기를 바라며 용기를 내어 이글을 쓴다. 그와는 예과 시절 동해안 여행을 떠났다. 범생 체질이었던 나에 비해 그는 ‘놀 줄’ 아는 친구라 그에게서 유흥을 배웠다. 그는 여행 중 여대생도 잘 불러오고, 가게 평상에서 누구든 죽이 맞으면 바둑을 두는 낙천적인 성향이고 나는 기차시간에 늦을까 염려했다. 개원 초기에 환자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술친구고 대화친구였다. 어느 날 학술대회 기간이라 그의 치과에 들렀더니 그는 옆의 기원에 있었다. 간호원이 환자 왔다고 연락이 오더니 갔다가 오 분도 안 되어 돌아왔다. 부러진 치아 파편만 제거하고 금방 왔단다. 첫 부인과는 애가 안생기고 이혼을 했는데,
월요 시론 김 신 <본지 집필위원> 치과의사와 오랄 해저드 매스컴을 통해 우리는 모랄 해저드(moral hazard)라는 용어를 간혹 접한다. 이것은 도덕적 해이 또는 위기라고 번역되며,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상식 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듣게 되는 사회학적 용어이다. 고임금 집단이 임금투쟁을 벌이거나 적자를 본 정부투자기업 구성원들이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경우, 저임금 노동자를 대변할 노조 간부들이 본분을 잃고 제 밥상 차리기 바쁠 때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전문직종 사람들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쥬(Noblesse oblige)라는 말을 통하여 묵시적인 사회적 책임이 지속적으로 부과되며, 이것이 해이되었을 때에도 이 말을 듣는다. 이 글에서는 이 용어에서 파생된 오랄 해저드(oral hazard)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깊은 사려없이 한 발언으로 인하여 사회에 혼란과 불안을 가져오는 일을 뜻하며 굳이 번역하자면 구설수(口舌數) 또는 설화(舌禍)라 할 "수 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기도 누렸지만 자주 구설수에 올랐던 어느 대통령의 화법에 대하여 모럴 해저드에
월요 시론 신순희 <본지 집필위원> 아름다운 마흔 다섯, 그녀 아무리 피곤해도 하룻밤 푹~ 자고 나면 몸이 거뜬해지던 기억은 20대가 끝나면서 이미 가물가물해졌고, 아이를 낳고 난 후에는 더더욱 늘 어딘가가 아프다. 허리가 삐끗하거나 등이 뻣뻣하거나 그도 아니면 어느 날은 손목 발목이 시큰거린다. “40대가 되니 노안이 찾아와 보철물 마진도 흐릿해지더라.”던 선배의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니었음을, 30대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느낀다. 이제 내 몸은 고장 날 일만 남은건가 싶어 살짝 슬프기까지 하다.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의 나이는 66년 말띠, 45살이다. 히말라야의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세계최초의 여성인 오은선 대장은, 나보다 6살 많은 친언니와 동갑이다. 20대에 했던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지리산 종주가 인생에서 가장 높았던 기억인 내게, 오대장의 14좌 완등이 어떤 것인지는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그곳은 어떤 곳일까. 해수면에 비해 산소가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두세 발짝만 걸어도 100m 전력질주를 한 것만큼 숨이 차고, 춥고, 자외선 과잉으로 눈까지 멀게 한다는 8000m 이상의 히말
월요시론 김재성 <본지 집필위원> “또 다시 미수에 그칠 봄바람” 유난히도 춥고 또 봄이 진작 왔어야 할 때인데도 몇 차례나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오더니만 이제는 주위가 온통 하얗고 붉고 노란 꽃으로 물들이는 완연한 봄이 되었고, 이에 맞춰 주위의 모든 것들이 새로운 채비를 시작하니 나 또한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 서둘고 미진한 것들에 대한 초조감으로 허둥대다 보면 한 달이 하루인 것처럼 지나가 버린다. 슬기로운 조상들은 우리에게 급하면 돌아가라고 가르치면서 바쁠수록 여유로움 속에서 결정하고, 한번쯤은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며 생활하라는 말을 남겨두었지만 현실에서의 나는 형체를 모르고 잡히지도 않는 조급함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매사에 바쁜 몸짓으로 살아가는데 이는 짜여진 틀 속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마음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루 하루의 일정과 약속에 묻혀 여유를 가질 진정한 용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 “복잡한 현실 속의 나를 잊고 단 하루라도 푹 쉬면서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지만 이를 실행해 본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