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오는 4월에 있을 치협 100주년 행사를 맞아, 본 칼럼은 그간 치협의 활동에서 치과전문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윤리적 수행으로서 치의학과 치과 진료를 구축하려 노력해 온 모습을 2회에 나누어 검토합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1930년대 한성치과의사회의 구강위생 운동, 1971년 치협의 치과의사 윤리강령 제정을 치과의사 중앙회가 보인 전문직업적 노
1922년에 발표된 T.S Eliot의 황무지 첫 연 원문을 보면 April is the cruelli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s. 봄이 시작되면 죽은 땅에서 라일락이 피어나고 기억과 욕망이 뒤섞이고 봄비로 무딘 뿌리를 흔들어 깨우는데 왜 작자는 사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시대적 배경을 보면 1차 세계대전(1914~1918)후 미국의 고립주의,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 영국과 프랑스의 쇠퇴, 독일의 혼란과 군국재무장, 이탈리아의 파시즘, 각국의 민족주의, 중국의 분열과 일본의 군국 제국주의 부상, 한국의 피식민지 공고화 등이 진행되고 있어서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대혼돈의 시대였다. 전쟁을 겪고 난 인류는 산산이 고립되어 또 하나의 전쟁을 준비하는 잔인한 시절이라고 볼 수 있다. 100년 전의 전후 세계 질서
중학교 1학년 입학 후 자전거 타는 것을 배웠다. 용두동 사대부중 정문 안쪽에 정문에 이르는 넓은 아스팔트 길은 주말에는 거의 다니는 사람이 없어 자전거 배우기에 좋은 곳이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친구가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왔는데 핸들에 브레이크 조정장치가 없이 페달을 거꾸로 돌리면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자전거였다. 정문 앞 길은 건물 쪽에서 찻길을 향해 어느 정도 내리막길이었다. 자전거를 처음 배워서 어설픈데 내리막에 감당 못할 정도로 가속이 붙으니 페달을 거꾸로 돌릴 여유도 없어 그대로 번잡한 찻길로 달려 나갈 판이라, 핸들을 급히 꺾어 길옆 좁은 숲 쪽에 쳐 박았다. 여기저기 멍들고 까진 것은 물론이다. ‘마법사의 제자(The Sorcerer’s Apprentice, 독 Der Zauberlehrling)’는 1797년에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발표한 시로, 마법사와 그의 제자 간의 이야기를 다룬 14연(聯)으로 구성된 발라드 시이다. 이 시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노련한 노마법사가 집을 떠나며 제자에게 집안일을 맡기는데 제자는 물을 긷는 일을 하게 된다. 제자는 마법사가 없는 틈을 타 자신이 배운 마법을 시험해 보
피에르 포샤르 아카데미 한국회 전임 회장이셨던 김홍기 박사님께서 2025년 3월 20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하셨습니다. 김홍기 박사님께서는 평생 치과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치과 임플란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 바로 김홍기 박사님이십니다. 1963년 한국 최초로 임플란트 증례를 성공적으로 시술하신 이후, 올해 50주년이 되는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KAID)를 1976년 창립하시고, 1980년 PFA 한국회를 창립하셨으며 1993년에는 국제적인 연대 모임인 한국국제구강임플란트학사회를 설립하셨습니다. 김홍기 박사님께서는 1963년부터 골막하 임플란트, Blade 임플란트(Shape Memory Blade Implant), I.T.I 임플란트 등 대한민국 최초로 다양한 임플란트 시술을 도입하셨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연수회를 개최하여 400여 명의 임플란트 치과의사를 배출하셨습니다. 일본의 제자들은 선생님의 성함을 따라 킴스임플란트 연구회를 설립하여 지금도 선생님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논문 발표 200여 회, 특강 발표를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 300회 이상 기록하며 학술적으로도 큰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연
덴올 라이브쇼가 오는 4월 1일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의 가이드 시스템 ‘OneGuide’(원가이드)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OneGuide 200’과 ‘OneGuide 500’ 등 두 가지 패키지로 구성해 가격 할인과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을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혜택들로 200만원과 500만원 선결제 시 적용된다. 500만원 패키지에서 제공하는 혜택들은 역대 최초, 최고 수준으로 기획했다. 우선 200패키지를 선택하면 OneGuide KIT 패키지 결제 시 80% 할인된 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가 30만원인 상담모델은 무료로 증정한다. 500패키지는 보다 높은 혜택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One485KIT, OneCAS KIT, OneCAS KIT 중 하나를 선택해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상담 모델과 김기성 원장(남상치과)과 김용서 원장(즐거운치과)이 집필한 디지털 가이드 도서 원가이드를 무료 증정한다. OneGuide 신규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라이브쇼를 통해 제품을 구입한 신규 고객들은 첫 5 Case 한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최근 발생한 영남권 대형 산불 재난으로 틀니를 분실‧훼손한 국민을 지원한다. 건보공단은 오늘(28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8개 지자체 피해 주민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고자 필수 급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경남 ▲산청군 ▲하동군, 경북 ▲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울산광역시 ▲울주군 등이다. 기존 노인 틀니는 급여 후 7년이 경과돼야 재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추가 지원에 따라, 이 지역 산불 피해 주민은 노인 틀니를 분실‧훼손한 경우 추가 급여 혜택 아래 틀니 재제작이 가능하다. 단, 재제작하는 틀니는 앞서 건보 적용을 받은 동종 틀니(임시 틀니 포함)만 가능하다. 예컨대 분실한 틀니가 부분틀니라면 부분틀니만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동종 틀니가 아닌 경우에는 적용받을 수 없다. 지원 금액은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70%다. 지원 혜택을 받으려면 ▲피해사실확인서와 ▲건강보험 틀니 대상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접수는 건보공단 팩스 또는 우편이다.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아울러 건보공단은 틀니와 함께 장애인보조기기도 추가 지원
대로변에 개원을 하고 있기에 아동 환자를 보는 일은 많지는 않다. 사실 어린이 환자를 보는 게 노인 환자나 장애인 환자를 보는 것보다 몇 배 진료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나에게는 다행스런 일인데 어린이 환자를 무턱대고 안 본다고 하면 어린이 환자 뒤에 숨겨진 잠재적 부모 환자도 놓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초등생 미만의 유아나 소아 환자의 경우 여간 치료하기가 힘든 건 다 아는 사실인데, 이때 진료 시 부모의 행동을 보면 다양하다. 아이가 진료 거부 시 주로 부모가 아이를 설득 후 진료를 하는데 휴대폰에 있는 동영상을 직접 보여주면서 진료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선물을 사 주겠다고 약속을 한 경우 아니면 뜸하긴 하지만 윽박지르 는 경우 등 다양하다. 과거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는 이제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다. 술자 입장에서도 겁박을 주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다가는 곧바로 부모로부터 제지가 들어오므로 대화를 통한 아이 설득을 하되 실패할 경우라면 어린이만 전문적으로 보는 치과로 보내게 된다. 며칠 전 월요일 대기실에 환자가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오늘도 힘든 하루가 되겠다 싶었는데 6세 어린이 환자가 아빠와 함께 내원하여 진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