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지도 않은 밤, 가까운 산에서 들려오는 짐승의 소리. 그것이 맹수의 울음소리가 아닐진대 거의 모든 이에게 반가웁고 정겹게 들리기까지 할 것이다. 얼마전 필자는 숙소가 있는 심신 장애자 요양원 뒤 일명 소 속리산이라 부르는 산자락을 밤중에 오른 일이 있었다. 찬바람을 맞으며 가톨릭에서 하는 기도 중 하나인 묵주의 기도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지난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탓에 설국처럼 보여지던 때였다. 어디선가 동물의 왕국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육장에서 가끔 들음직한 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짐승들의 소리를 자주 접해본 일이 없기에 막연하게 저것이 사슴이나 노루겠거니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면서도 반가운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산이 참으로 많은 나라다. 몇 년전 충남 칠갑산을 오른 일이 있었다. 정상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 보며 땀을 식히고 있었는데 왁자지껄하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올라온다. 육십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분들인데 모두 정년퇴임을 하고 모인 친목단체인 듯 보였다. 잠시 이곳 저곳에서 쉬는 듯 하더니 한분이 주위를 돌아보면서 내뱉듯이 한마디 던진다. “어휴, 산도 오라지게 많구먼!” 어느 산이건 올라가서 동서남북을 둘러 보아도 크고 작은 산봉우
wjw@khmc.or.kr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치과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입니다. 늘 치과의료보험을 위해 애쓰시는 협회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서 입니다. 최근에는 치과의료보험과 관련된 진료수가 체계의 변경, 인정기준 공개, 청구양식 변경, 협약가 폐지에 따른 재료신고문제 등 매일 매일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보험 및 의약분업의 실시이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정보를 치과병·의원에서는 일괄된 정보 및 자료망이 없어서 늘 복지부와 심사평가원, 병원협회를 전전해서 자료를 얻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의과에 속해 있어 그 중에서 치과에 필요한 항목을 찾아내야 하고 불필요한 의과정보 까지도 모두 다운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병원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에서 인터넷 등으로 정보를 알려 주고, 최근에는 치과정보통신위원회에서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치과의료보험과 관련된 자료를 축적하여 검색해 보거나 의료보험 실무상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이나 궁금증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제가 모르는 정보망이 있으면
치협에서 추진하고 계신 대국민 구강보건 향상을 위하여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우리 특수학교 학생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홍보 책자를 보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책은 아주 유익하게 활용하겠으며 장애아들의 치아건강에 더 큰 관심과 지도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치협에 꼭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우리 여수여명학교는 정신지체아, 정서장애아, 지체부자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공립특수학교로 유치반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에 다니는 학생이 150여명 있는데 2001년에는 저희 학교에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수시 보건소 치과 선생님들께서 한 달에 두 번씩 저희 학교 학생들의 구강건강을 위하여 봉사활동을 해 주시겠다고 어제(2001.3.14) 저희 학교 보건실에 치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을 하고 가셨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장애아를 가르치고 있는 우리로서는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의과대학 병원의 치과로 치과대학과는 다소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나, 수련병원이라서 수련의들과 함께 생활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하여 젊은 치의사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원하신 원장님과 다르게 수련의들을 교육시키며 역으로 그들을 통하여 배우기도 합니다. 얼마전 남편과 함께 이발소를 운영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내원하여 전공의 선생님과 함께 진료 상담을 하였습니다. 무척 걱정스러운 얼굴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참 고운 인상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데 동네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다가 너무 치료가 아프고 겁이 나서 그후 치과를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나 하악 구치부의 동통과 부종을 주소로 본원으로 내원 하였습니다. 구강내는 고운 아주머니의 인상과는 너무나 안 어울리는 구강상태를 갖고 있었습니다. 전공의 선생님의 진료를 옆에서 지켜보니 아직 졸업한지 얼마 안돼 실력보다는 의욕이 앞선 상태지만 나름대로 일단 환자를 편안하게 하고 통증을 최소화하여 치료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런 생각에서인지 치과대학 학부시절 마취시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익히 잘 알려진 ‘
지난해 늦여름쯤 후배 신부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로 받았다. 多夕 柳永模 명상록. 전에 그 후배 신부와 대화를 나누면서 모든 종교의 가르침을 꿰뚫고 있는 多夕 柳永模 선생의 우뚝한 위치를 들은 바 있다. 지금 필자는 들은 바 있다고 표현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전에는 다석 선생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공교롭게 그 신부와 대화를 나눈때가 필자는 성경만을 읽고 있던 때였다. 신부가 성경 읽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신학도이면서도 오랫동안 다른 분야에 눈을 돌려 외도(?)를 해 온 까닭에 성경에만 몰두하며 살겠노라고 자세를 고쳐잡은지 오래되지 않은 때였다. 그래서 그런지 선물로 보낼터이니 읽어보라는 그의 말에 관심이 가면서도 약간 부담스럽게 그러자고 하였다. 책은 젊은 후배답게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서점에서 직접 필자에게 보내왔다. 꽃동네 식구들에게도 영적인 양식이 되기를 바란다는 카드와 함께. 얼마를 흘렀다. 책을 보내준 신부가 “신부님, 읽어 보셨나요?", “아니". 곱지않은 눈으로 흘긴다. 다석 선생이 지은 한시(漢詩) 1천3백수 중에서 무게있는 99수를 골라서 한시 한수에 5∼6쪽 분량으로 풀이해 놓은 책이었다. 머릿말부터 사람은 사물을 바로 볼 줄 알아야
안녕하십니까? 구강보건의료연구원이란곳이 있다는 걸 치과의사인 제 입장에서도 몰랐네요. 구강검진과 관련된 문제도 이곳에서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을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곳 연구원에 소속된 많은 선생님들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리라 사료되는데 이렇게 형식적으로 구강검진이 이루어진다는데 대해 한번도 고민을 해보지 않으신 듯 해서... 아무래도 집단 구강검진은 안해보신 듯 합니다. 구강검진이라는 것이 국민의 구강보건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은 치과의사뿐아니라 보건관련 계통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구강검진 자체가 워낙 형식적이고 검진 기구라고 하는 것이 워낙 많은 수의 검진인원을 봐야 하므로 미러나 탐침 등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설압자 등을 사용하며 출장 검진의 경우 적절한 조명도 돼있지 않아 검진을 받는 대상자들뿐 아니라 검진에 임하는 치과의사에게도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현실이며 오히려 소독되지 않은 미러나 탐침을 닦아서 사용한다든지 하는 문제로 환자들에게 교차감염을 유도할 수도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더구나 의과에서의 문진과 달리 대상자의 얼굴을 바로 접하게 됨으
의료봉사를 통한 나눔의 삶, 우리의 희망 ‘의료봉사"라 하면 의료기반시설이 많이 부족했던 대학시절 농촌 마을에가서 진료를 하고 나면(지금 생각하면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어 양질의 진료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마을 이장님께서 고구마며, 쌀, 닭 몇 마리까지 잡아오셔서 포식을 했던 시절, 바닷가 쪽으로 진료를 나가면 고맙다고 푸짐한 생선바구니를 한아름 안고 오셨던 어부가 정겨움으로 기억 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요즈음은 많은 수의 치과의사들이 배출되어 읍이나 면단위까지 대부분치과가 개설되어 대학 다니는 후배들로부터 무료진료 할 마땅할 곳을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비약적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의료기반시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되지만, 오히려 도시지역에 상대적 빈곤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특히 IMF이후로 빚에 눌리고 경제적 파산을 당하여 길거리로 쫒겨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강도높은 기업구조조정과 더불어 실업자나 노숙자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작금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고, 극심한 집단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고, 진정한 리더도 없고, 한 시대를 책임지고 짊어지고 나가는 지식인도 드물다고들 이야기한
새 흡연자 줄이는 방안 필요 지금 텔레비전에서 흡연권과 혐연권에 대한 공방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담배 값을 올려 흡연인구를 줄여야 된다는 측과 세금은 흡연자가 내면서 온갖 구박은 다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측 사이에 설전이 대단합니다. 토론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토론자로 나오는 사람들이 그래도 우리나라의 여론 주도층이라는 소위 먹물 깨나 들었다는 분들인데 이건 뭐 제가 치료실에서 환자랑 치료비로 옥신각신 하는 거랑 뭐 다를 바도 없어 보입니다. 서로 결론은 다 내려놓고 상대방의 말은 듣지도 않습니다. 담배 값이 오르게 되면 청소년층에서의 흡연은 많이 줄어들거라 합니다. 갑작스레 모두 금연을 하는 것도 문제가 많을테니 새로운 흡연자를 생산하지 않는 게 가장 부드러운 방법이겠지요. 친척 남자 어른을 제외한 그 어디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걸 성인 남자의 당연한 권리로 아무도 의심치 않았던 시절에 담배를 배웠던 나로서는 참 세상이 변하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뭐 술집에서 술 먹고 취한 김에 개사한 송아지 노래를 부르다 파출소에 끌려가 대통령모욕죄니 뭐니 하면서 조서 받던 거에 비하면 뭐 별 차이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누군가 변해야 한다. 우리들은 늘 이 질문속에 쌓여 사회생활은 하고 있는지 모른다. 특히 사회적인 면에서, 정치적인 면에서 매일 보고 들으면서 모든 국민들이 더욱 곱씹어보는 말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냉소적인 마음으로, 어떤 경우에는 이 사회의 장래가 걱정되거나 또 다른 이유들로 장래가 걱정되거나 또 다른 이유들로 해서 그럴 것이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필자는 심신 장애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숙소가 심신장애자 요양원 3층에 있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 합하여 약 300여명의 장애인들이 살고 있다. 매일 그들과 접하며 함께 살기를 일년이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금년 1월 말경에 아주 평범하지만 신선한 것을 발견했다. 누구나 살다보면 여러 집회에 참석하게 된다. 행사가 너무 많아 겹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일월 하순 들어서 경사스러운 일로 어느 성당집회에 하루걸러 참석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더욱이 놀라운 모습을 보았다. 다름이 아니라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굳어 있었던 것이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는 표현이 정확할게다. 싸우기 직전 골이 잔뜩나 있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남자들은 모두는 아니지만 거의 정장차림이었고, 여자들도 그렇게
의료법위반 광고 "버젓"> cons3392@hanmail.net 중앙일보의 인터넷사이트인 www.joins.com에서 광고해 주겠다고 하도 전화가 오길래 어떤곳인가 해서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건강(health care) 코너의 치과쪽을 들어가 보니 그야말로 의료법위반 광고의 온상이더군요. 전문과목 표방(무슨과 전문의)은 물론 학력과 경력을 버젓이 게시해 놓았더라구요. 저 개인적인 생각은 현행 의료광고에 대한 규제가 모두 옳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법개정이 되지 않은 현상황에서는 모두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알면서도 그러한 광고를 낸 의사 개개인도 문제지만 언론사에서 불법을 부추기는 건 정말 심하군요. 아마도 협회 차원에서의 조사와 대응이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과대광고 안돼요 http://joins.com : 중앙일보 - 건강 메뉴는 헬스케어팀에서 서비스 제공한다고 합니다. 조인스닷컴 - 헬스케어팀(Tel.02-2116-2160)에서 치과 홈페이지 제작 메뉴를 잘못 잡은것 같습니다. Cons3392님의 지적대로 과대광고 부분이 있습니다. 중앙일보 헬스케어팀과 전화통화를 하여 저희 “치과 홈페이지 제작 가이드라인"을 알려드렸고, 치과찾기와 관련하
인간의 게놈지도가 완성되었다는 보도가 온 세계에 울려 퍼졌다. 인류사에서 불의 발견 이후 최대의 발견이라고 한다. 끝없어 보이는 인간의 능력에 감탄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한 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시각도 만만찮은 것 같다. 그래서 인간에게 미칠 혁명적 영향을 말하면서도 윤리적 측면 등에서 있을 수 있는 일에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인간의 게놈지도 완성에 대한 보도가 있은 후 그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약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들은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데 이를 이용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하겠다’는 대답이 70%이상 이었음을 아울러 전하기도 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강하면서도 약하고 최대의 선을 다 할 수도 있고 최대의 악을 저지를 수도 있는가 하면 자유와 예속, 진보와 퇴보, 사랑과 증오의 문이 동시에 열려 있음을 더욱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발굴한 힘들이 인간을 괴롭힐 수도 있고 인간에게 봉사할 수도 있으므로 이런 힘들을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인간 자신의 책임임을 자각하게 만든다. 인간 내면의 가장 은밀한 안방에서 이같은 자각은 일어난다. 사실 현대의 우리가 고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