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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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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오라, 통일이여 오라.”

 마지막 불러본 게 수십년이 되었을 텐데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외우고 있는 노래입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인지 어떠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요즘에는 잘 들을 수 없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두괄식으로 시작하자면 우리의 소원은 아닐지 몰라도 저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알수 없는 미래에 통일이 탈출구가 될 것이라는 짧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원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그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정세는 언제 무슨 일이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6자 회담은 10년전 6차 회담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뺀 6개국의 수장이 김정은, 트럼프, 시진핑, 푸틴, 아베라는 점만 생각해도 참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 같습니다.

정치에는 그닥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지정학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아니면 국제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말이라고 할 지라도 “통일”이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통일대박론이라는 천한 표현을 좋아하지도, 쓰고 싶지도 않지만, 대한민국이 직면해있는 인구문제, 경제문제, 심지어는 정치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통일을 위해 감수해야 할 대가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하지 못해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독일도 통일 후에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또한, 독일 통일이 양국의 정상이 만나서 대화를 하고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표면적으로는 동독에서 시작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기사화 되면서 오보에 의해 국민들이 동요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소련의 몰락으로 인한 국제정세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독일 통일은 유럽연합을 먹여살리고 있는 현재의 독일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 중에 부족한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인구문제, 노령화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어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직면한 문제는 꽤나 심각해 보입니다. 전세계에서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만,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통일만으로 이 문제들이 즉각적으로 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 어려운 문제들도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내수시장의 척도가 되는 인구 1억에 육박하면서 좀 더 단단한 나라로 거듭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부터 유럽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의 남북한 상황에서 이러한 도로가 존재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통일이 되기 전이라도 이러한 노력들이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정치적으로나 고려해야 할 상황이 너무 많겠지요. 통일 이후에 21세기 실크로드가 완성된다면, 경제적,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변화에 기회가 있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 될 것 같습니다.

일제시대 무정부주의자이자 항일운동가였던 박 열 선생님의 생애를 영화화한 영화 “박열”을 보면 후미코라는 일본인 부인이 법정에서 일본 천황제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던 장면이 있습니다. 대부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한 영화이기는 하나 법정 진술 또한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후미코는 “국가의 주인이 천황이 될 수 없으며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을 위하지 않고 천황을 위한 나라는 있을 수가 없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평소 같으면 반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였을 텐데, 반일 감정보다 먼저 올라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구상에 아직도 저러한 나라가 존재하고 있는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다른 여러나라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핏줄, 같은 동포인 북한 주민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통일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우리나라는, 통일이 되고, 70~80년대의 대한민국처럼 다시 허리띠를 졸라메고, 통일로 인한 대가를 묵묵히 치러나가는 것입니다. 병원 직원 문제도 하나 해결 못하고, 초등학교 4학년, 1학년 자녀들이 싸우는 거 하나 막지 못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큰 그림이 그려지길 소망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