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정한 종류의 발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토피라메이트’(topiramate)를 임신 초기에 복용하면 ‘구순구개열’ 아기 출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소니아 에르난데스-디아스 역학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헬스데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저소득층과 장애인 의료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 수혜 여성 140만 명의 10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어떤 항경련제도 복용하지 않은 여성 130만 명은 구순구개열 아기 출산율이 1000명당 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해 임신 첫 3개월 사이 항경련제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한 여성의 경우 구순구개열 아기 출산율은 1000명당 4.1명으로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항경련제 라모트리진(lamotrigine)을 임신 초기에 복용한 여성의 구순구개열 아기 출산율은 1000명당 1.5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토피라메이트의 경우 복용한 약의 용량과 상관없이 이러한 위험이 높았다.
에르난데스-디아스 교수는 “대체로 토피라메이트를 하루 평균 200mg 복용하는 간질 여성이 위험이 클 것”이라며 “가임 연령대의 여성은 득이 실보다 확실히 큰 경우가 아니면 토피라메이트의 고용량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