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이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으면 현재 지방의 보훈병원에 하나의 과로 있는 ‘치과’도 치과진료부 등으로 승격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보훈가족에게 더 나은 치과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치과의사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곧 취임 1주년을 맞는 장영일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장을 지난 8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들었다.
그가 지난해 3월 이곳에 부임한 후 1년여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치과병원 증축이다. 그 결과 국가보훈처로부터 약 4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5층, 지하 4층 규모의 치과병원을 증축한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장 병원장은 “내가 병원장으로 부임하기 이전부터 이야기되던 치과병원 증축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하고 확정 지으려고 애썼다”면서 “현재 치과병원으로 쓰는 이 건물은 완공된 지 30년이 넘은 데다가 애초 기숙사로 지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건물 노후화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공간도 비좁아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병원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행정절차가 완료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오는 2021~2022년에는 현 치과병원을 허문 자리에 새로운 치과병원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장 병원장은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을 치과계가 관심 가지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 지방의 보훈병원에 하나의 과로 있는 치과도 치과진료부 등으로 승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최근 치과계가 관심 갖는 치과의사의 공직 진출의 문을 넓힐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장 병원장은 “(보훈병원 내에서) 메디컬이 커나가는 것에 비해 치과는 너무 못 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광주, 대구, 대전, 부산에도 보훈병원이 있지만 이곳에는 치과가 하나의 과로 있다”면서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을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면 지방의 보훈병원에서도 치과진료부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장 병원장은 “현재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의 경우 6개 과에 전문의 20명, 전공의 37명이 근무한다. 그런데 향후 치과병원이 증축되면 전문의는 30명, 전공의는 45~5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면서 “거기에 따라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숫자도 늘게 된다. 그야말로 치과계 일자리 창출이 상당히 기대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장 병원장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보훈 대상자만 30여만명, 이들 가족까지 합치면 약 200만명이 보훈병원의 환자원이다.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의 일 평균 내원 환자수만 따져 봐도 560~600명가량이나 된다. 이는 웬만한 규모의 치과대학 부속병원에 버금가는 것이다. 치과 인력 수요가 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장 병원장은 임기 동안 치과병원의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의료진들의 학술연구 지원 등 소프트웨어 부분도 잘 완비할 계획이다.
그는 “보훈병원 치과병원장이 내 인생 마지막 공직생활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치과병원 증축 공사와는 별개로 의료진의 연구 활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잘 정돈해서 보훈 가족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