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디지털 장비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이 큰 가운데 섣불리 이를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가의 투자비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과 디지털 장비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수산 씨는 ‘치과용 디지털 장비의 사용 현황과 도입 저해 요소에 미치는 영향 연구-구강 스캐너를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한 논문(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에서 현재 치과용 디지털 장비의 사용 현황을 알아보고, 디지털 장비에 대한 치과의사 인식이 이용 및 도입저해 요소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치과의원 및 교육기관의 치과의사 82명을 대상으로 우편 및 온라인을 통한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CAD/CAM과 3D 프린터의 사용이 활발해지며 환자의 구강 정보를 디지털화 할 수 있는 구강 스캐너에 중점을 뒀다.

연구 결과 치과용 디지털 장비 사용에 대한 수도권 지역 치과의사들의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며 특히 치과용 디지털 장비 사용에 대한 ‘태도’가 개혁성, 용이성, 유용성 등 다른 척도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으로 디지털 장비가 치과 진료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

치과 장비의 디지털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예’라고 응답한 숫자는 79명(96.3%)으로 월등히 높았다. 완벽한 디지털화 시기는 10~15년으로 답한 응답자가 27명(32.9%)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9년이 21명(25.6%), 4~6년이 19명(23.2%), 15년 이후가 14명(17.1%)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 스캐너를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원 뿐 아니라 대학병원의 보유 여부까지 포함된 것이어서 국내 의원급 보유 현황으로 짐작하는 약 10% 보다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구자는 해석했다.

구강 스캐너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비용이 비싸서’라는 응답의 평균이 3.6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투자 대비 불확실한 운영 수익’(3.46), ‘필요하지 않아서’(3.30), ‘장비의 정확도나 신뢰도가 떨어져서’(3.21), ‘업무가 많고 바빠서’(2.93)라는 응답 순이었다.

디지털 장비에 대한 치과의사의 신뢰도는 만족이 전체 중 32.9%로 불만족 22.0%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수도권 지역의 치과용 디지털 장비 특히 구강 스캐너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합리적이지 않은 구매 비용 뿐 아니라 기술 발전에 대한 필요가 아직까지도 높으며 판매업체에 국한된 교육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과용 디지털 장비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치과용 디지털 장비에 대한 노출 뿐 아니라 간접적 임상경험의 빈도도 높게 측정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