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 이주여성 어머니의 안 좋은 식습관에 영향을 받아 구강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주관적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 요인(이선미, 송윤신, 김영남, 안은숙)’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2016년)’ 가운데 한국 국적이 아닌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청소년 715명과 일반가정 청소년 71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이 우식 등을 유발하는 식품을 일반가정의 청소년보다 더 자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논문은 이주여성인 어머니의 좋지 않은 식습관이 자녀에게도 반영돼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구강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일 등의 식품 섭취는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에 비해 일반가정의 청소년이 더 많이 섭취하는 데 반해, 구강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맛 나는 음료의 섭취빈도는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사회경제적 특성을 비롯해 구강건강행태, 치과의료이용 경험 등이 주관적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주관적 구강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문화가정 그 자체의 특성보다는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이주자들이 가지고 있는 식습관 및 언어능력의 부족, 문화적 이질성 등과 같은 특성들이 건강 결정요인인 사회경제적 지위, 건강행태, 의료접근성 등에 영향을 미쳐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에 위해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발생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구진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구강건강 관련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건강권 보장을 위한 보건복지 서비스의 보편적 제공과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다문화가정에 우선순위를 둔 건강서비스 지원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014년 원광치대 예방치과학교실에서 연구 조사한 ‘논산시 일부 다문화가족 모자의 치과의료이용행태’ 논문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가 일반가정 자녀에 비해 치과방문이 2배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돼 구강건강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