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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의학정보 전달 앞장 ‘착한소통’나선 의료인들

신문, 방송 제작 직접 발 벗고 나서
포털, SNS 지나친 상업주의 폐단 경계


올바른 의료정보 전달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의료인들의 노력이 시대 흐름에 발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신문·방송 등 제3자에 기대던 방식에서 벗어나 홈페이지· 블러그 등을 활용한 직접적인 소통의 시대를 거쳐 최근에는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카카오톡과 같은 쌍방향 SNS(Social Networking Service)가 의료정보 전달과 소통의 주요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대중과의 소통 통로인 포털사이트와 SNS 등이 과도한 상업주의에 물들면서 어떤 내용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

상황이 이쯤 되자 일부 의식 있는 의료인들이 올바른 의료정보 전달과 ‘착한 소통’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다.

# 재능기부로 기사 작성, 방송 콘텐츠 제작

‘내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만드는 5가지 비법’, ‘허무하고 공허해... 중년의 마음’, ‘왜 내가 산 주식은 반토막이 날까?’, ‘신경이 예민해 진다는 것’...

정신과의사들이 직접 쓰고 발행하는 신문인 ‘정신의학신문(www.psychiatricnews.net)’의 주요 인기 기사다. 정신의학신문은 정신과 의사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법인형태의 신문사로 사회적인 이슈에서부터 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주제들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줘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사회적 이슈가 됐던 조현병에 대한 이해 등 대중들이 공감할 만한 기사와 칼럼은 물론 정신의학신문 TV, 만화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전문가인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이 직접 작성하고 제작한다. 그만큼 콘텐츠에 무게가 실린다. 게시판(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을 통해 환자들의 고민을 들어 해결해 주고, 신청자에 한해 연 1회 무료정신과 상담을 제공하는 등 ‘쌍방향 소통’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정신의학신문’이 일반인의 정신건강에 주요 포커스를 둔 ‘신문’ 성격 이라면 의학전문 기자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의학채널 ‘비온 뒤(http://aftertherain.kr)’는 성형외과, 피부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산부인과는 물론 치과까지 모든 과의 정보를 총망라해 전달하는 ‘의학방송’이다. 해당 방송은 지식 나눔에 동참하는 의학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1인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의학상식 및 환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의학 정보를 전달하고 의문점을 해소해 준다. 

# 전문가 멘토, 환자와 쌍방향 소통 힘써

특히 각 분야 전문가들이 멘토로 지정돼 환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하고 답변하는 게시판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환자, 의료소비자, 의사간 소통에 힘쓰고 있다. 

치과 코너에는 류성용 원장(뉴연세치과), 유성훈 원장(아이이야기교정치과), 진대현 원장(루미네스치과) 등이 치과전문가로 활약하며 구강질환 및 치료 등에 대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인들이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 방송 등 미디어 제작에 직접 뛰어든 이유는 상업성을 배제한 올바른 의료정보 전달과 착한 소통에 대한 ‘갈증’으로 귀결된다.

정신의학신문 발행인은 “아내가 경추 디스크로 아파 진료할 병원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의사인 나조차도 내 아내를 위한 최고의 선생님, 최선의 치료 방향을 고르기가 싶지 않고 불안해졌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내 환자들이 생각났다”면서 “아픈 환자들을 위한 믿을 만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신문 창간  배경을 소개했다. 

홍혜걸 박사는 “환자나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직한 지식보다 광고주인 병원이나 제약회사 등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포털과 SNS 등을 오염시키고 있다. 자본에 얽매여 언론조차도 진실추구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이것이 비온 뒤를 시작한 이유다. 정직하고 유익한 정보를 소개하고, 일방적 전달보다 쌍방향 소통을 통한 건전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방송의 모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