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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봉사회 창립 50년...한센인 편견 깬 사랑의 의술

3만5000 여명에게 인술 베풀어
50주년 기념식서 반세기 활동 돌아보고 미래 정진 다짐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한센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사랑의 의술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사)한국구라봉사회(회장 유동수·이하 구라봉사회)가 올해로 반세기를 맞는다. 

구라봉사회는 지난 9월 2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그동안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한편, 앞으로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해 한중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이길용 한국한센총연합회장, 이재현 전 단국치대 학장, 김명국 전 서울치대 학장, 박태원 서울대 명예교수, 이상래 전 경희치대 학장, 김학수 서서울로타리 회장 등 내외빈과 구라봉사회 회원 등 140여명이 참석해 함께 했다.

특히 이날 구라봉사회가 50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담은 동영상과 빛바랜 진료 사진들이 상영돼 그동안 구라봉사회 회원들이 소록도병원을 포함해 전국의 한센인 요양시설과 정착촌 등을 찾아다니며 3만5000명이 넘는 한센인 진료와 4760건이 넘는 의치 제작 등 구슬땀을 흘리며 한센인에게 전한 마음의 진료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또한 50년간의 구라봉사회 활동 등 역사가 담긴 책자도 발간돼 의미를 더했다. 이어 감사패 수여에서는 (주)신흥이 후원단체 대표로, 신태영 씨가 개인후원자 대표, 손성수 씨가 치과기공사 대표로 각각 선정돼 수여됐다.

‘구라(救癩)-나병(한센병) 환자를 구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구라봉사회는 지난 1969년 7월 소록도 국립한센병원 환자들을 진료한 이래 전국의 한센인 요양병원과 정착촌을 돌며 50년간 의료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구라봉사회의 봉사활동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 단체표창을 비롯한 아산상 의료봉사상 등 수많은 표창과 훈장을 받기도 했다. 

유동수 구라봉사회 회장은 “이가 없어 잘 먹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에게 먹는 ‘낙(樂)’을 돌려주고자 시작된 구라봉사회의 활동이 어느새 50년을 맞았다”며 “그간 우리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준 후원자들과 후원단체 및 회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50주년을 맞아 우리가 해온 일들을 되돌아보고 재평가함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큰 계획을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수 협회장은 “구라봉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센인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헌신해온 명실상부한 치과계 대표 의료봉사단체로서 치과의료의 품격과 가치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다”며 “뜻깊은 이번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구라봉사회의 봉사 정신이 더 오래 기억되고 더 멀리 펼쳐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전했다.

인 터 뷰/유동수 한국구라봉사회 회장=============================
 

“구강질환 넘어 편견도 함께 치료”
  


“지난 50년간 (사)한국구라봉사회는 단순히 한센인에 대한 구강질환을 치료한 것 뿐 아니라 당시 감염 우려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잘못된 시선을 바로 잡는데도 일조했습니다.”

구라봉사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유동수 회장은 구라봉사회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서울치대 교수 시절 제자들과 함께 구라봉사회를 만들고 1969년 7월 소록도 국립한센병원 환자들을 진료한 이래 어느새 50년이 흘렀다.

유 회장은 “당시 한센병은 불치의 병이니 유전병이니 하는 식으로 나쁘게만 알려진 시절이라 더더욱 이들에 대한 의료봉사활동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다행히 치과의사들을 비롯해 치과기공사, 후원단체 및 개인 후원자 등 많은 분들이 뜻을 같이해 50년간 지속돼 온 것 같다”고 회고하며 그동안 함께 해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유 회장은 지속적인 치과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한센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 잡고, 의료계 전 분야에 대한 봉사활동 확산을 유도하는데도 공헌했다.

유 회장은 “우리가 50년간 치과의료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자들과 독지가들의 후원으로만 운영해왔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는 당시 국가도 미처 돌보지 못한 한센인들의 건강을 민간봉사단체가 관리를 해온 것으로, 우리가 국가를 대신해 한센인들의 건강향상에 큰 일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50주년을 맞아 지금껏 해온  활동들을 되돌아보면서 아직도 고통받는 한센인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그들의 건강을 돌보는 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활발히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힘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