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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X 개최 만류한 치협 비판이 정의인가?

서울지부 고위 임원과 5월 28일부터 소통 불구 행사 강행
행사 개최에 따른 비난 여론 일자 치협에 책임 전가
치협, 대 국회‧정부 활동에 큰 손실 불가피
어떤 형태로든 SIDEX 조직위 책임회피 안돼

 

SIDEX 2020 폐막을 앞두고 있는 7일 현재 이번 행사 개최에 따른 책임을 치협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SIDEX 2020 개최 첫 날인 지난 5일 SIDEX 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준비기간 동안 치협이 아무말없다가 최근 사회적 비난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SIDEX 행사 취소를 권고한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홍보 본부장은 또 “치과의사가 진료하면서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며 “조경박람회 등 모든 박람회는 다 괜찮고, 치과의사들이 공부하고 산업계를 위해 진행되는 SIDEX만 비난받을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부 기관지 치과신문도 지난 5일 ‘지금도 곳곳에서 전시회 개최 중, SIDEX만 왜?’라는 헤드라인 기사를 통해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 등 민간단체의 대규모 전시회가 무리없이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SIDEX 개최에 따른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며, 취소 권고라는 치협의 대응이 결과적으로 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치과 신문은 또한 "서울시치과의사회는 SIDEX를 준비하면서 온라인 학술대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치협은 지부의 종합학술대회에 있어 온라인 진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음에도 최근 입장문에서는 SIDEX를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온라인 학술대회 개최를 언급하며 혼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치과신문은 아울러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치과 의료인들로 한정된 행사인 만큼, 여타 전시회에 비해서도 위험도가 낮을 수 있다는 점 또한 간과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지부 SIDEX 조직위 주장 “사실과 달라”

서울지부 SIDEX 조직위원회의 이와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치협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지부에서 치협에 온라인 교육을 건의한 사실이 전혀 없을 뿐더러, 오히려 협회는 지난 5월 정기이사회에서 천재지변시에는  온라인 보수교육을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보건복지부에 온라인 보수교육을 확대하는 안을 올린 후 이를 지난 1일 발표한 바 있었다.

 

 서울지부가 SIDEX 개최를 최종 확정하고 강행키로 결의한 날짜는 5월30일 긴급이사회를 통해서다.

 

치협은 수도권 확진자속출로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나온 5월 28일 부터 서울지부 고위 임원과 치협 회장단 간의 SNS를 통해 SIDEX 개최여부와 관련, 치과계와 서울지부를 위해 행사 자제를 권고하는 내용을 수차례 전하는 등 충분한 소통을 한 바 있다.

 

이같은 치협의 강력한 의견 제기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울지부와 SIDEX 조직위원회는 시덱스 행사 강행을 결정했고, 이에 치협은 지난 1일 공개적으로 행사강행 재고를 촉구한 것이다.

 

치협관계자는 "외부언론에 공개되어 사회적 비난 여론이 비등한 것은 그 이후인 6월 3일부터 인데, 마치 사회적 여론이 비등한 후에야 치협이 취소권고를 한 것으로 왜곡하여 발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SIDEX를 제외한 다른 행사 개최는 괜찮고, 왜 치과 의료인이 참여하는 SIDEX 개최가 문제인지 비판과 관련, 치협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를 종식시키고자 의사협회와 간호협회 소속의 의사와 간호사 및 일부 치과의사들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어 국민들에게 '''역시 의료인들이다 고맙다''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계속되고 있고, 동료 의료인들은 목숨을 걸고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간호사와 같은 의료인인 치과의사들은 5~6000여명의 치과의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대다수 치과의사들과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어불성설이며, 의료인  단체가 주최하는 SIDEX 상징성으로 볼 때 다른 직종의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행사와는 근본적으로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없다는 반론이다.

 

치협 관계자는 “국민 생명과 건강 보호에 앞장서야 할 치과의사들이 현 시국에서 어떻게 일반인이 주최하는 행사와 비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SIDEX 개최 강행은  치과계의 위상과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재정적인 손해에 매몰돼 전체 치과의사들의 유무형 자산을 송두리째 없앤 행위다. 치협의 대 국회, 대 정부 활동은 물론 대 국민 치과의사 이미지에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국회 등 정관계 로부터 치협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SIDEX 2020 개최에 따라 앞으로의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발생 시 어떠한 형태로든 SIDEX 조직위원회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치과 개원가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심각한 상태”라며 “작게 보더라도 개원가를 위해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치협을 비롯한 치과계 단체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현장에서 고생중인데…비난 여론 봇물

이번 SIDEX 2020 개최가 강행됨에 따라 부정적인 여론이 쏟아지고 있어 치과계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고 있다.


‘이와중에 치과의사 7000명 행사… 참가 경품으로 제네시스까지’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한 언론 보도의 인터넷 댓글에서는 “의사라는 특수 직업을 가진 분들께서 이러시면 되나요? 아직도 코로나19와 싸우고 계신 의료진 보기 부끄럽지 않으신가요?”라는 시민의 발언이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 밖에 “행사 후 (치과의사가) 자발적으로 2주간 휴업을 하든지, 아니면 국민들이 2주간 (치과를) 가지 말든지 해야할 듯”, “치과의사가 감염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의사라는 사람들이 무슨 짓들인지... 같은 동료 의사들은 현장에서 고생 중인데, 난 치과의사라 상관없다는 거냐” 등 비판 여론이 여러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잇따라 게재되고 있어 이번 SIDEX 2020 개최 강행이 치과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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