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에 부는 ‘언택트’ 바람이 치과계 구인·구직 시장의 풍경도 바꿔나가고 있다.
컴퓨터나 태블릿을 통한 온라인 화상 면접이 바로 그것인데, 대면 면접으로 인한 감염 우려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구직자의 접근성을 높여 보조인력 구인난으로 침체된 개원가 구인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4월부터 충청남도 천안시의 한 치과병원은 온라인 화상 면접을 통한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인 ‘줌(Zoom)’에서 1차 서류 평가에 합격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우려 또는 먼 거리로 인해 시간과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구직자를 배려한 조치였다.
특히 언택트 채용은 지방에 위치한 치과병·의원에 그 장점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평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에 비해 지방에 위치한 병원일수록 구인 기회를 잡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구직자를 만날 수 있어 폭넓은 채용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언택트 채용은 의료계 전반에 자리 잡는 모양새다. 종합병원 중에서는 여의도의 한 병원이 간호사 공개 채용에서 이력서 접수, 인성 검사, 면접 등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실시한 게 그 시작인데, 화상 면접자만 160여 명에 다다랐다. 이후 다른 종합병원들도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구직자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최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487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6%가 언택트 채용에 대해 ‘긍정’ 반응을 보였다. 감염 우려와 교통비·복장 등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다.
아울러 이력서 접수, 모바일 화상 면접, 모집 요강 등 언택트 채용을 진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앱 개발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대형병원의 경우 언택트 채용에 필요한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시스템 구축에 부담이 따르는 개원의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치과 정보 플랫폼 위즈덴티 운영사인 아우룸블록체인 관계자는 “앱을 통한 비대면 면접으로 구직자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온라인 구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노출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