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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실습생들은 코로나 백신을 언제 맞는 걸까?

스펙트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는 1억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2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7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안타깝게도 많은 인원이 그 중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코로나는 많은 일상을 바꿔 놓았고 많은 불편함과 모두에게 많은 피해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지요. 3차유행이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는 현재 제가 다니는 학교 앞만 하더라도 많은 상가가 문을 닫고 있고 안타까운 임대 문구만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 백신접종이라는 무기로 희망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백신이 완벽하게 예방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고위험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효과라고 보입니다. 특히 구강을 보고 구강 내의 많은 비말을 만나고 있는 치과계에는 하나의 방어막이 더 생기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정부는 이 백신의 접종 우선순위와 스케줄을 공개하였습니다.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하며 1분기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을 시작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자와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가 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습니다. 이후 2분기부터 65세 이상 성인과 기타 의료기관 종사자가 접종을 하며 그 이후로 만성질환자와 일반성인이 접종을 시작하는 스케줄입니다. 여기서 치과의료기관은 2분기에 접종되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사를 보며 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우리 치과대학생, 치의학전문대학원생들도 2분기에 치과의료종사자로 분류되어 접종을 하게 되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습생은 의료종사자가 맞는 것인가? 실습생은 치과병원에 속해 있는 구성원인가? 치과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의 병원 실습생들은 사실 신분이 애매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치과대학과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본과 3학년 학생부터 각 부속병원에서 실습을 시작합니다. 이때 소속은 당연히 각 학교 소속의 학생이고 각 병원으로 위탁교육을 맡기는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만 본다면 학생들은 병원에 속해 있는 의료종사자라기 보다 병원에서 외부인에 해당하는 학생에 가깝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보통 병원에서 하는 실습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각 진료에 대부분 참여를 하고 있고, 특히 병원에서 교수님의 지도하에 학생이 진료하고 일정 진료비를 받는 학생진료를 하는 것을 보면 이는 분명 병원에 속해 있는 의료종사자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병원의 의료종사자, 다르게 보면 외부 실습생, 참 애매한 신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애매한 신분을 실제로 하는 역할에 맞추어 의료종사자로 보아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에 따른 보호환경과 대우도 함께 있었으면 합니다. 선진국 나라들의 예를 한번 들어보고자 합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학생이 외래에서 입원기록을 작성하고 clinical clerk으로서 직무수행을 하고, 프랑스에서는 본과 3학년이 되면 병실 주치의로서 당직을 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학생실습생들의 역할인 듯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들은 분명한 병원의 소속이며 이에 따른 소정의 경제적 보상, 수당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병원의 신분증이 나오고 병원의 시설을 병원종사자들과 함께 이용하며 적지만 한 일에 따른 보상도 나온다는 것이지요.

 

우리 병원에서 함께 실습하고 있는 한국의 치과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 실습생들은 사실상 병원에서 예비의료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그 역할을 하기위해 다들 최선을 다하고 그에 따른 위험성도 모두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그들이 하는 역할에 맞는 신분과 대우를 해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의료인으로서 소속감은 앞으로 의료인이 되었을 때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다가오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로나19의 백신을 맞는 순서를 고민하지 않는 그런 확실한 신분이 정해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