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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관장 측정 “이젠 디지털로 신속·정확하게”

하빌리스테크놀러지, 근관파일 디지털 룰러 ‘신비’
하상윤 원장 28년 임상 노하우 양산형 출시 결실


올해 28년차 치과의사 개원의가 획기적인 근관파일 디지털 룰러를 선보여 화제다.

하빌리스테크놀러지(대표 하상윤·이하 하빌리스)는 근관파일 디지털 룰러인 ‘신비(SINBI)’의 양산화에 최근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비(SINBI)는 ‘신경치료비서’를 줄인 말과 ‘신비하다’는 뜻의 중의적 표현으로, 기존 근관 파일 룰러의 아날로그적인 길이 측정을 세계 최초로 디지털 개념의 룰러로 전환한 제품이다.

빠르고, 정확하며 편리하다는 장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측정 모드의 경우 파일을 꽂으면 1초 내외로 자동 측정되며, 후속 파일의 근관확대를 위한 셋팅 모드는 한 근관 당 4, 5개의 동일한 길이의 근관 확대 시 원하는 숫자를 입력하면 원하는 길이에 Bottom plate가 위치돼 있어 Top플레이트 홀에서 Bottom플레이트 바닥까지 파일을 삽입, 손쉽게 원하는 길이의 파일을 얻을 수 있다. 최대 4개까지 근관장 값을 저장할 수 있다.

0.5mm단위인 아날로그 룰러에 비해 신비는 0.1mm의 단위로 좀 더 정확한 측정값을 보인다. 측정 소프트웨어는 정확하지만 파일 꽂는 위치에 따라 대략 0.1∼0.2mm 정도의 오차를 보이는 만큼 임상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초 하빌리스는 2019년 11월말에 양산 전 시제품을 완성하고 2020년 초 양산 제품을 출시하려 했으나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연기를 거듭하던 중 2020년 12월에 드디어 양산형 제품을 출시했다. 일단 60여명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피드백을 얻기 위해 판매가 이뤄졌고, 현재까지 1000대의 제품이 양산된 상태다.
 

#“신경치료 시 눈금 보고 측정 불편”
개발자인 하상윤 원장(하상윤치과의원)은 개원 연차가 쌓일수록 신경 치료를 할 때 파일의 눈금자 측정이 부정확할 뿐 아니라 매번 눈금을 보고 측정하는 게 불편하다고 느꼈다.

이에 2014년 특허 출원, 2018년 특허 등록, 2020년 추가 특허 등록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근관파일 디지털 룰러에 대한 구체적인 컨셉이 실현됐다.

그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고, ‘위기를 제로로 만들려는 게 위기’라는 마윈의 말에 공감하는 치과의사로서 1초도 정지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좀 더 유연하고 능동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은 열정이 있다 보니 이런 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향후에도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치과의사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싶은 진심 어린 마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 원장은 “일반 개원의에게 가장 흔하고 중요한 치료가 신경치료”라며 “신경 치료 중에서도 치료의 과정은 아니지만 근관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단추가 정확한 근관장 길이 측정”이라고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비’는 디지털 치과 진료를 향한 최근의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하 원장은 “근관파일 디지털 룰러는 바로 스마트 치과의 방향”이라며 “개인적으로 가진 여러 아이디어 중 첫 걸음으로, 치과 스마트화를 통해 치과의사들의 편의와 즐겁게 치과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랜 임상과 본인의 철학이 기저에 깔려 있다 보니 제품의 미래에 대한 확신 역시 뚜렷하다. 하 원장은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오랫동안 써왔던 아날로그 룰러의 관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아날로그 룰러의 당연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눈금을 읽는 현재의 룰러는 개선의 필요성이 있고, 신비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 룰러가 변화와 혼돈의 경계에서 호불호가 있겠지만 적응단계를 극복한다면 미래에는 많은 치과의사들이 찾는 아이템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상처럼, 신비가 치과계 큰 흐름 되길”
‘신비’가 탄생하기까지의 소회를 묻자 하 원장은 순자 자도편에 나오는, 남상(濫觴)이라는 중국 고사를 꺼내 들었다. 중국 최고의 강인 양자강도 그 기원은 잔 하나가 뜰 정도의 작은 물에서 기원했다는 뜻이다.

그는 “신비도 이와 같이 아주 작은 물에서 시작했고 그 후 지류 역할을 해주셨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신동훈 전 단국치대 학장님, 가온일렉스 정태욱 대표님, 오영탁 신안산대학교 교수님, 박인규 전 수원분회 회장, 경기테크노파크 연구원 여러분, 단국치대 5기 유용묵 회장 및 동기들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반대로 주변에서 거는 기대감도 크다. 하 원장의 은사인 신동훈 단국치대 교수(전 단국치대 학장)은 “성공적인 근관치료를 위해 근관 내에서 기구조작이 이뤄져야 함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라며 “올바르게 측정된 근관장에 맞춰 파일의 길이를 재단해야 함 또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그간 육안으로 판단했던 파일의 길이를 보다 과학적인 자세로 측정 및 재단하려는 하상윤 박사의 노고와 제 환자 치료에도 재미있게 사용하고 있는 근관치료 기기 신비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말로 힘을 실었다.

신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용법은 유튜브 동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cpzNPGLhXuI&feature=youtu.be)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