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코로나19 치과 감염 걱정 ‘기우’

치의 감염위험도 예측 상위, 실제 감염율은 1% 미만
서울대치과병원 포스트 코로나 전략 제언집 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105개 주요국의 필수 의료서비스 중 ‘치과의료서비스’가 가장 많이 중단(77%)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단이 없던 국가는 한국과 일본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과의사의 코로나19 감염률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른 의료직군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는 점이 역설적이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원장 구 영)이 최근 내부용으로 발간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현황 및 포스트 코로나 전략 제언’ 책자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치과분야 관련 다양한 국내외 동향과 서울대치과병원의 대응 노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제언 등이 담겨있다.


이 자료집에 따르면 세계의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치과진료분야를 우선적으로 많이 중단했으며, 정기 예방접종, 비전염성질환, 암, 응급의료 순으로 의료서비스를 축소했다.


또 미국 노동부 데이터에 근거한 ‘직업별 코로나19 위험지수’에서 치과위생사가 1위, 덴탈 어시스턴트가 3위, 치과의사가 4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를 점령했다. 2위는 호흡기 치료 기술자, 5위는 요양보호사였다. 이는 환자와의 접촉빈도, 행위의 위험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진행한 6차 국민인식조사에서도 일반 국민들의 의료기관별 감염위험 인식도에 있어, 요양병원(71.2%)에 이어 치과병원(39.3%)이 감염에 위험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실제 치과병원 종사자의 감염사례를 보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치과의사 및 치과병원 종사자의 감염률도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이 발표한 지난해 1월~9월 사이 국내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보면 치과의사는 1명(0.6%)으로, 간호사 101명(63.5%), 간호조무사 33명(20.7%), 의사 10명(6.3%)에 비해 현저히 감염률이 낮았다. 또 해외의 경우도 비슷한 기간 미국은 치과의사 2195명 중 20명(0.9%) 감염, 중국 우한치과대학교병원 종사자 1098명 중 8명(0.7%)이 감염된 수준이었다.      


이 같은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치과의료기관에서는 응급치료만 우선 진료케 하고, 무선 상 환자 분류작업, 응급 진료 관련 인프라 확충에 힘썼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도 마찬가지로 비상대책본부 구성, 감염관리팀 분리 신설 등을 신속히 진행하며, 확진자 발생 시 대응 프로토콜 마련, 원내 일반소독 일 4회 확대시행, 직원 대상 감염예방 교육 및 일일 건강상태점검, 개인보호구 지원 등을 시행, 현재까지 교직원 감염 미발생을 이어오고 있다. 


구 영 병원장은 “국가중앙치과병원으로서 감염병 의심 및 확진자의 긴급을 요하는 치과 응급진료를 위한 ‘음압 치료실’을 설치하고, 자율주행 운송수단, AI 기반 챗봇 등 모바일 앱 스마트 디바이스 도입에 더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손실보상심의위원회 위원에 치과계 전문위원 위촉, 치과병원 감염예방 관련 수가 신설 등 치과분야 감염관리 대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