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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재난의 교훈

김은숙 칼럼

2020년초 시작된 코로나 사태에 의해서 우리 사회, 경제는 큰 영향을 받고 혼돈과 어려움을 겪으며 변하고 있다. 애초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활동력을 잃고 코로나 사태가 좋아지려나 하던 기대, 혹은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면 집단면역 상태가 될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2021년 4월 5일 기준 국민 2%미만 만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단계로 여전히 감염에 대해서 불안하다. 아직까지도 재확산 유행의 우려가 큰 가운데 보복소비, 폭발소비라는 현상까지 나오며 모두들 좌절하기도 하며 감염대응 피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금도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관련 의료계 종사자들의 헌신과 책임감에 큰 지지와 존경을 표한다.

 

코로나 사태가 치과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첫째,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지적하며 시급하지 않은 치과치료를 연기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치과에서 비말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치과진료는 치과의사와 환자가 어느 의료시술보다 더 밀착해서 진료를 수행하기 때문에 환자들도 감염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불필요한 치과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치협 차원에서도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제작하여 각 회원들에게 배포한 바 있어서 개원의에게는 많은 힘이 되었다. 아직까지 치과병원이 코로나 클러스터가 된 사례가 없는 이유로는 치과의사들이 철저한 방역, 소독과 진료실 환기 등 감염관리는 진료 기본으로써 지속적으로 최대한 노력하기 때문이다. 자칫 소홀할 수 있던 진료실 내 교차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교육하고 초심진료를 하게 된다.

 

둘째로, 확진자가 다녀간 치과의원의 경우, 보건소의 지시사항이 구 마다 다르고 가이드라인이 불분명 했다고 한다. 치과 감염 전문가가 배제된 채 행정 지시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발생한 아쉬운 부분이다. 전문가가 배제된 탁상에서 구상된 행정이 실제 진료 현장에 전달되면 상황의 조속하고 정확한 해결에 지장을 초래한다. 어느 치과 개원의는 코로나 사태 하에서 환자 진료를 전쟁하는 기분으로 한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의료진에게 건강상 안전과 최악의 경우 생명에도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있어서 치과병원 종사자는 2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로 분류되어 6월이었다가 4월로 앞당겨졌다. 4월5일 현재 미국의 경우 1억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며 영국도 인구 전체의 약 50%가 1차 접종을 완료하였다. 이렇게 백신 접종이 활발한 국가는 최고 지도자가 백신 도입과 접종에 책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한 국가였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우리의 치과진료도 위축되고 있다. 

 

셋째로, 치협과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코로나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치과의사는 전체의 95.5%로서 거의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치과 경영난은 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치과의사가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치의학 발전과 치과산업 전반에 걸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치의학계 발전에 부정적이다. 세계 주요국들이 감영예방을 위해서 엄격한 록다운(lock-down)을 시행한 결과 치과기자재 관련 국제적 전시회와 학술대회 일정이 거의 대부분 취소되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면교육보다는 화상교육을 불가피하게 선택하게 되어 실습, 임상 등 대면교육이 필수적인 분야가 많은 치과 대학생들의 교육도 질적으로 우려되는 면이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개원가에 정도 이상으로 넘쳐나던 학술세미나도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카더라 식 주먹구구의 강의보다 좋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준비된 강연이 늘어나고 있고 시간을 선택하여 비대면 강의, 언택트 강의, 언라인 강의를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이슈이다. 작년부터 논의되던 서울시 비대면 구강관리 사업이 백지화 되었다. 사업계획에 포함된 Disclosing solution의 수입문제, 사업자 개입 우려, 난해한 사진 촬영 등의 문제가 지적되었으나 결국 원격진료 논란이 핵심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원격진료는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이며 의료영리화라는 단어와 함께 늘 부정적 시각으로 나온다. 미래 의료산업의 디지털화 추세를 보면 비대면 진료가 부분적으로 시도될 날이 좋든 싫든 올 것 같다. 정부가 주도하는 원격진료 사업은 과대 포장되고 콘텐츠도 빈약하여 국민을 실망시키기 쉬울 것 같다. 치과계도 원격진료를 반대만 하여 폐기시키기 보다 치협 등이 계획 초반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원격진료에 관한 면밀한 정책을 세워보면 어떨까? 코로나 사태와 같은 예측불허 재난상황이 미래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다양하고 유연한 발상 전환이 미래를 대비하는데 유익할 듯 하다. 원격진료에 관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미래를 대비한다는 인식하에 재난시대 상황을 준비했으면 한다. 지금처럼 비대면의 시대가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