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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문진투약 “이젠 그만” 투약 조회 시스템 활용 가능

심평원 2016년 서비스시작 불구 활용도 낮아
임플란트 끝나니 항혈전제 복용 실토 비일비재

치과 개원가에서 진료 전 환자 문진을 통해서만 투약 이력을 확인하고 있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의료 사고 위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항혈전제나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출혈, 골 괴사 등 여러 부작용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모처에 개원한 A 원장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진료에 앞서 문진에서도 특별한 문제를 알리지 않았던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에 보철까지 다 마치고 나서야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실토한 것이었다.


A 원장은 “당장 치료를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에 전신 질환이나 투약 이력을 숨기는 환자가 있다”며 “환자를 보내고 나서도 혹시나 부작용이 발생할까봐 고민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선 치과 개원가에서는 기저질환이나 투약 이력을 문진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환자 개개인의 의사와 기억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약의 용량과 투약 시기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또 이 같은 어려움은 메디컬 분야와 비교해 치과 쪽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서는 의사가 문제있는 약을 처방할 때 경고 메시지를 알려 약물 오남용을 막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치과 특성상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이런 서비스의 혜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환자의 투약 이력을 조회할 방법은 있다. 심평원이 2016년부터 시작한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통해 병원에서도 특정 환자의 1년간 투약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DUR 프로그램의 ‘개인 투약 이력 조회’로 들어가 환자의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병원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환자의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가 전송되는데, 환자 동의하에 해당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그러나 이 또한 인식 미비로 특히 치과의원에서 활용도가 현저히 낮다.


본지가 확보한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의원에서 ‘내가 먹는 약’ 서비스를 이용한 건수는 719건에 불과했다. 전국의 치과의원 수가 1만8000여 곳임을 고려하면 초라한 수치다. 반면 메디컬 의원은 29만 6082건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심평원 DUR관리부 관계자는 “2016년부터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활용도가 매우 낮고, 이러한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진료현장에서 널리 활용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일선 치과 개원가에서는 투약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좀 더 간소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가 개인정보 이용을 쉽사리 동의해 주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강동구의 B 치과 원장은 “항혈전제와 골다공증 치료제만이라도 진료 전 간편하게 조회가 가능해진다면 기존에 치과에서 겪던 문제들이 90% 이상은 해결될 것”이라며 “치과의사의 전문성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예외적으로라도 허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