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8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0℃
  • 구름조금강릉 24.2℃
  • 흐림서울 20.0℃
  • 구름많음대전 21.4℃
  • 흐림대구 24.5℃
  • 구름조금울산 21.6℃
  • 흐림광주 21.9℃
  • 박무부산 20.6℃
  • 흐림고창 20.7℃
  • 흐림제주 21.8℃
  • 흐림강화 18.7℃
  • 흐림보은 19.6℃
  • 구름조금금산 20.5℃
  • 흐림강진군 22.3℃
  • 구름많음경주시 22.9℃
  • 구름많음거제 20.5℃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백신아, 내 마스크를 빼앗지 마오

시론

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통보를 받았다고 가정해본다. 밀접접촉자의 기준은 무엇인가? 미국질병관리 홈페이지에서는 감염자와 6피트(1.8미터) 이내에서 총 15분 이상 접촉한 사람을 말하며, 감염자는 증상 발현이나 양성 판정 받기 48시간 전부터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고 한다. 감염자 주위에 있는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더라도, 변함없이 밀접 접촉자로 간주한다고 한다. 나름 구글 검색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내가 우리나라 밀접접촉자 기준을 찾아봤으나, 지자체, 기관 별로 조금씩 상이하고, 개인들이 올린 내용은 출처가 불분명하다. 그 중, 의료환경에서 밀접접촉자 분류기준이 나와 있었다. [의료종사자]는 적절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환자와 직접 접촉한 모든 직원, [외래 방문시 노출된 접촉자]는 환자와 대기실 또는 밀폐된 환경에서 같은 시간에 머무른 자, 병원의 어느 공간이든 환자와 1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15분 이상 머무른 자로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밀접접촉자 최종 분류는 접촉강도를 확인 후에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 지정된다고 한다. 확진자와 같은 공간을 공유했더라도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했다면,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나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직후, 정확도 100%에 가까운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14일 동안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 기간동안 증상 발현과 바이러스 검출 없이 자가격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4월 21일 현재 코로나 통계(https://coronaboard.kr)에선 코로나19 검사 총검사자 수는 8,497,594명 대비 확진자 수는 115,926명으로,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은 1.36%이다. 연령, 개인특성의 변수가 있지만, 앞으로 2주간 확진될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내 몸에 바이러스가 이미 침투해 있었고, 바이러스 증식 전이라 음성이라고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바이러스 증식되기 시작하면, 나는 무증상일까, 아니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이스라엘에서 수행된 대규모 추적관찰 연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034577)에 따르면, 596,618명을 14일 동안 관찰한 결과, 양성 진단 3,971명, 증상 발현 2,393명, 입원 125명, 중증 57명, 사망 6명으로 총 6,552명 중 무증상 비율은 60.7%이다. 물론 나는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하기 때문에, 무증상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설령 내가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완치율(확진자수 대비 격리해제자 수)은 91.3%이고, 건강한 나는 코로나19도 무사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치명율(확진자수 대비 사망자 수)은 1.6%이지만, 1월 6일 기사(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42951)에 따르면, 1,007명의 사망자 중 60세 이하 사망자는 43명, 4.3%에 불과한 것을 보면, 40대인 내가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내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크게 염려하진 않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이스라엘 임상 연구는 화이자 백신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수행된 것이다. 백신을 접종한 596,618명과 1:1 매칭된 백신 미접종 그룹 596,61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42일 후 누적 양성 확진자는 각각 4,460명, 6,100명(차이 1,640명), 증상 발현자는 2,389명, 3,607명(차이 1,218명), 입원 환자는 110명, 259명(차이 149명), 중증 환자는 55명, 174명(차이 122명), 사망자수 9명, 32명(차이 23명)으로 보고하였다. 이를 통해 백신 접종 42일 후 효과는 인구 100만명 당 무증상 양성 확진자 수는 2,748명 감소, 증상 발현자 수는 2,042명 감소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 둘을 합하면 4,790명의 감소효과이다. 백신의 효과가 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백신을 접종한 그룹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는 6천명 넘게 발생했으며, 심지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존재한다. 이 연구의 수행시기와 비슷한 시기의 이스라엘(총인구 8,655,535명)의 신규 확진자수(1월부터 42일간)는 283,568명으로, 이 기간 발생률은 100만명 당 32,761명이며, 백신 접종으로 약 5000명을 감소시킨다 하더라도, 백신 접종 그룹에서 여전히 27,761명이 발생하게 된다. 코로나19 완치, 백신 접종은 개인의 코로나19 항체 형성을 도와 바이러스 재감염과 증식의 가능성을 낮추겠지만,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 후에도 우리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이유이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해왔다. 또한 확진자와 환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백신이라는 또다른 개인 방역수단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안도하지만, 기존의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방역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백신이 오히려 방역의 고삐를 느슨하게 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개인에게 가장 안전하면서, 내가 집단 방역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그리고 방역수칙 준수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