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치과의 가장 중요한 환자는 ‘노인’이 될 것입니다.”
이성근 대한노년치의학회 회장은 2025년 맞이하게 될 초고령화사회를 대비해 치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스로 의료기관 내원이 어려운 의존적 노인(Dependent Elderly)에게 돌봄서비스를 실행하는 ‘커뮤니티케어’에 치과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커뮤니티케어에 치과 의료가 필요 하지만 정작 커뮤니티케어의 핵심인 ‘케어코디네이터’ 자격에서는 치과의료인이 배제돼 있다”며 “관련법 개정을 위한 치과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케어코디네이터’란 보건복지부가 주관해 이뤄지는 일차의료 만성질환 환자 관리 사업의 핵심으로, 간호사, 영양사 등의 자격조건을 갖춘 자와 의사가 하나의 팀으로 운영된다. 이들은 재가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포괄적 관리활동을 펼친다.
# 치과 블루오션 여는 묘수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23일, 보건의료계 리더가 대거 참가한 ‘다학제 중심의 케어코디네이터 교육과정’이 한국커뮤니티케어 보건의료협의회(이하 협의회) 주관 하에 첫 발을 뗐다.
협의회는 지난 2018년 대한노년치의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노인예방의학회 등 범 공중보건 및 보건의료단체 19곳의 참여로 설립됐다.
특히 이번 교육과정에는 치과위생과 구강기능관리에 대한 교육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구강기능관리는 일일 교육과정 전체를 할애할 만큼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만큼 재가 노인 환자에게 구강관리교육이 필수적이라는 방증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구강코디네이터’의 신설 및 도입을 제안했다. 이를 가교로 치과의 커뮤니티케어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외에도 커뮤니티케어의 중요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경기 용인시병)이 대표 발의한 ‘지역사회 통합돌봄법’ 제정안을 토대로 2차례에 걸쳐 비전토론회를 개최하고 방향성을 모색한 바 있다.
이에 협의회 또한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을 방문해 기존에 발의된 지역사회통합돌봄법에 대한 수정발의(안)을 전달한 상태다. 해당 수정발의(안)에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방문 진료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으며, 특히 지역사회통합돌봄법이 ‘통합돌봄서비스에 관해 타 법률 규정에 우선 적용’한다는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관계법령 개정 없이 커뮤니티케어에 여러 의료직군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힐 것을 제언했다.
이 회장은 “아직 수가 개선 등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커뮤니티케어는 치과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고 과열한 개원가 경쟁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묘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