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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

황성연 칼럼

오늘은 참 바쁜 하루를 보낸다.
7시에 아침 수영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9시에 코로나 백신 맞고, 쉬는 날인데 강의 준비가 있어 병원에 나가 점심쯤 PPT 마저 완성하고, 오후내 동영상 강의 녹화하고 지쳐있다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할 일은 많은데 코로나백신을 맞아야 해서, 부작용에 힘들까 잔뜩 걱정했는데 무리없이 일정을 다 소화했으니 AZ 맞고 40대 후반 아재 인증하게 되었다. 주사 맞은 부위가 약간 아프다. 피곤한데 오늘 바삐 움직여서 그런 건지 백신 때문에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갈증이 좀 있는데 백신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눈 뜨면 좋아지겠지 싶다. 헬스 트레이너가 내일 새벽에 같이 하체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백신 부작용이 없길 바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말이 너무 많다. 좋다 나쁘다 갑론을박이 나오는데, 그래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작용 없는 백신이 어디 있겠는가?


평소 독감백신 안 맞았는데 코로나백신은 피하지 않았다. 명약처럼 떠받드는 화이자 백신도 전혀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약이 없으니 맞고 싶어도 맞을 수도 없는 게 화이자 백신이다. 지금은 조금 아쉽지만 맞을 수 있는 백신 맞고 부작용이 발생하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언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에 대해 떠들고 불안감만 증폭시키지 말고 이러이러한 전조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으라는 논조로 이야기 해야지 않나 싶은데, 이렇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까대면 나중에 화이자 백신 부작용은 어떻게 다룰지 궁금하다.

 

백신은 확률의 문제이다. 100% 안전한 백신은 없을 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를 보면 이게 과학적인 해석인가 의문이다. 하악 사랑니 발치는 하치조신경 마비의 가능성이 있고, 골다공증약은 멀쩡한 뼈가 썩기도 한다. 타이레놀로 인해 아나필락시스만큼 무서운 스티브존슨 신드롬이 적은 수이지만 매년 발생하며 큰 곤욕을 치른다. 확률의 문제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치료 안 받았어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게 우리 치과의사이다.

정치는 우리 일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문제이지만 백신에 대한 여러 이야기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가 주도하고 있는 듯 하다.


백신은 맞아야 한다. 부작용에 대한 대처에 좀 더 집중하며 백신은 맞아야 한다는 게 내 개똥철학이다. 없는 화이자 백신이 정부 욕한다고 뚝 떨어질 것도 아닌데,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 요즘은 정치적으로 해석하니 말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백신은 맞았다.
어줍잖은 능력에 강의 녹화도 마치고 이렇게 원고도 작성하고, 쉬는 날 바삐 움직이며 여러 숙제를 마치니 뿌듯한 하루다.


병원에서의 일상이 아니라 낯선 일탈이라 더 뿌듯한 게 아닌가 싶다.
더불어 생일이라 직장으로 보낸 꽃다발과 케익덕에 행복해하는 아내를 보며 하루가 끝나간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