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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경력 많은 치의는 ‘뇌 사용법’도 다르다

‘10년차 치의-본과 4학년’ 뇌파 활성도 비교
경력 많으면 전두엽·두정엽, 적으면 후두엽 사용

 

진료 경력이 많은 치과의사는 환자 진료 시 사용하는 뇌 부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구팀(지영아 등)이 이 같은 내용의 ‘치과의사 전문가와 초보자의 진단과정에서의 뇌파 활성도 비교를 통한 임상진료 수행능력 차이에 대한 연구’를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지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이 10년 이상의 임상진료 경력이 있는 치과의사 10명(전문가 그룹)과 치과대학 본과 4학년 10명(초보자 그룹)을 대상으로 임상 진료 시 뇌파 측정을 진행한 결과, 대뇌 활성도에서 분명한 차이가 발견됐다.


특히 구내 사진을 제시한 직후 진단을 내리기까지 측정된 뇌파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됐으며, 초보자 그룹이 전문가 그룹에 비해 고주파의 뇌파를 발산했다. 통상 주파수가 낮을수록 수면이나 명상 상태에 가깝다.


환자의 병력 청취 단계에서는 대뇌 활성도에 차이가 없었으나 방사선 자료 등을 판독할 때는 특정 영역에서 초보자 그룹의 대뇌 활성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특히 시각정보처리를 담당하는 후두엽에서는 지속적으로 높은 활성도가 관찰됐다.


반면 전문가는 전두엽과 두정엽의 사용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두정엽은 다양한 감각이나 정보를 통합하고 인식해 정확하고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는 영역이고, 전두엽은 문제 해결이나 실행 등 주요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부위다.


초보자의 경우 방추상회와 측두영역에서 활성화가 나타났는데, 이는 기억을 저장하는 곳으로 특정 장면에 대한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거나 인지하지 못할 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뇌를 기반으로 한 기초연구로서 적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임상의사결정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성장시켜 나가기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병리진단과 같은 더욱 복잡한 영상정보의 해석과 진단과정에는 전문가와 초보자의 차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임상의사결정 능력 향상과 관련해 뇌를 기반으로 한 기초연구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