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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중개 앱’ 갈등, 이번엔 약사회 불붙었다

조제약 배달 앱 ‘닥터나우’ 약사회와 정면충돌
치과도 중개…상담요청 1시간 뒤 처방전 발급
약사회 반발에 “보건소 신고하세요” 갈등 격화

 

의료계 직능단체와 중계서비스업계의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이하 의협)가 성형·미용 의료서비스 중개업체 ‘강남언니(힐링페이퍼)’와 충돌해 사회적 쟁점을 낳았는데, 이번에는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이하 약사회)가 도화선에 불을 댕겼다.


약사회와 정면충돌한 곳은 ‘닥터나우’다. ‘닥터나우’는 지난 2019년 설립된 비대면 진료 및 조제약 배달서비스 업체로,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앱) 환경이 기반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닥터나우’ 앱에 가입한 후 신원확인 및 진료비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제휴병원의 원하는 진료과에 언제든 원격상담 및 처방을 요청할 수 있다. 이후 상담을 접수한 병원은 환자와 직접 통화해 증상을 청취하고 그에 따른 처방전을 발급한다.


덧붙여, 당초 ‘닥터나우’는 처방된 약을 환자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현재는 추가 인프라 구축을 이유로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에 환자는 앱을 통해 받은 처방전을 인쇄하거나 약국에 전송한 뒤 직접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이 같은 ‘닥터나우’의 서비스에 약사회는 약물 오·남용 등을 이유로 제재를 촉구 중이다. 지난 6월 11일에는 김대업 약사회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 배달 절대 불가’를 표명했으며, 최근에는 서울시 각 지역구 약사회가 잇달아 1인 시위를 열었다. 또 ‘닥터나우’ 본사 앞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약국 리스트 삭제 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거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치과 또한 ‘닥터나우’의 서비스에 포함돼 있는데, 상담 후 1시간 내외면 진통제 및 항생제, 구강염증치료제 등을 간단히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치과계 원격의료 확산의 우려를 산다.


# 환부 사진 요청 후 간단 처방
이에 본지가 직접 ‘닥터나우’에 입점한 치과와 상담을 진행해 봤다.


잇솔질 시 미세출혈과 치경부 시림 현상을 사전 질문지에 기재해 진료를 요청하자, 40여 분 뒤 해당 치과 소속 직원이 1차 유선 청취에 나섰다. 직원은 증상을 상세히 질문한 뒤 환부를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해 치과에 전송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기자가 사진을 전송하자, 약 20분 뒤 치과원장이 직접 추가 유선 진료를 진행했다. 진료를 마친 후 치과원장은 “유선과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니 가까운 치과 내원을 권한다”며 필요한 처방을 내려주겠다고 안내했다. 그리고 통화 종료 후 5분 만에 진통제와 항생제, 제산억제제, 가글형 구강염증치료제 등이 포함된 처방전이 기자의 핸드폰으로 발송됐다.


이처럼 간단하게 이뤄지는 처방을 약사회는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 또한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6월 발표된 국무총리실의 ‘규제챌린지’에 포함된 ‘약 배달’에 관해 약사회는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으로부터 “추진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아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국무총리실의 ‘규체챌린지’는 해외보다 과도한 규제를 개선한다는 취지의 민간·정부의 규제개선 계획으로, 이 가운데 ‘원격의료’와 ‘약 배달의 제한적 허용’ 등이 포함돼 있어 논란을 샀다.


그러나 약사회와 ‘닥터나우’의 갈등은 쉽게 소강되지 않을 모양새다. 계속되는 약사회의 반발에 ‘닥터나우’ 측에서도 “이유 없는 조제 거부는 정부지침 불이행”이라며 회원에게 보건소 및 본사 신고를 공지한 상태로,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