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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수당 30만원 타려고 허위 치과 면접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회당 5만원 인상 부작용
일부 치과 면접 들러리 분통, 구인 활용사례도

‘회당 5만원, 개이득 이런 건 안 할 수가 없지!’, ‘꿀 혜택’, ‘놓치면 바보’


경기도가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돕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청년면접수당’을 두고 온라인 취업 사이트에는 이런 반응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경기도에 사는 만 18~39세 청년이 채용 공고문, 면접확인서만 내면 도 차원에서 면접비를 지급해 주는 게 골자다.


지난해 시작 당시 회당 3만5000원씩 최대 21만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최대 30만원으로 40% 이상 크게 올라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면접 1회당 5만원씩이니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원한 기업의 소재지와는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주소지의 경기도 지역 화폐로 면접비가 지급된다.


때문에 면접비를 노리고 형식적으로 면접에 참여하는 ‘허위 구직자’들이 덩달아 늘면서 일부 중소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치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취업 준비 중인데 이것저것 따져 본다고 면접을 많이 봤다. 4곳의 면접을 봐서 20만 원의 면접수당 서류를 확보해 놨다. 취업할 치과를 이미 결정했지만, 면접비가 나오는 만큼 앞으로 2곳을 마저 더 볼 생각이다.” 최근 모 치과 스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결국, 바쁜 시간을 쪼개 면접 시간을 내주게 된 일부 치과는 면접비를 타내기 위한 ‘들러리’가 되는 셈이다.
해당 글을 올린 스텝은 “취업 중인 사람도 이직 용도라고 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신청하시라”는 친절한 조언(?)도 덧붙였다.


큰 기업의 경우 필기시험, 서류심사, 인·적성시험 등 몇 차례 전형을 거쳐야 면접을 볼 수 있지만, 치과의 경우 서류접수나 전화 한 통만으로도 바로 면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면접수당을 노리는 허위 구직자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신청서류도 신청서, 개인정보활용동의서, 주민등록등본, 면접확인서 등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사실상 면접을 본 치과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면접확인서’도, 면접참석 통보 문자나 이메일, 합격 여부에 상관없는 면접결과 통보 문자나 이메일, 면접 담당자 명함, 면접 당일 치과 앞에서 촬영한 사진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경기도의 모 치과 원장은 “치과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이라 면접을 가려서 받을 처지도 못 되지만 막상 용돈벌이를 목적으로 면접을 보러 왔다면 화가 날 것 같다”면서 “걸러 낼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문제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일부 치과에서는 “치과 면접자에 한해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지원사업’에 일조해 면접확인서를 작성해 주고 있다”는 내용을 강조해, 구인공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당 치과 면접 담당자는 “면접 전 면접확인서 작성 여부를 전화로 먼저 물어 오는 경우가 있어서 아예 구인공고에 해당 부분을 기재했다”면서 “제도를 나쁜 쪽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겠지만 면접을 보러 온 구직자에게 사례 차원의 면접비를 지급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 치과에 별도 부담 없이 도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는 만큼 잘만 활용하면 나쁠 것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