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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치의 오랜 코로나 업무에 피로감 극심

일부 민원인 고발 협박, 윽박지르기도
보건소 간호직도 최근 휴직·사직 2배 증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일선 보건소 인력 운용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치과의사 등 보건소 내 의료인 역시 과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관심이 요구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휴직자와 사직자가 2017년 564명에서 945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휴직이나 사직이 증가함에 따라 보건소 내 인력 공백 역시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충남도의 경우 보건소 간호직 인력 공백이 2017년 27명이었지만 2020년 6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도 2017년 17명에서 2020년 39명으로 두 배 늘었다. 


박재호 의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장 보건인력의 업무 과중으로 인해 공공의료 및 보건 인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부산 보건소의 한 간호직 공무원이 업무 과다와 우울증 증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 하반기에도 인천 부평보건소 30대 직원 1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의료인이 코로나19를 못 견디고 사직의사를 내비치자 담당 보건소장이 이를 만류하며 병가를 보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소 공무원 휴직자가 늘어난 원인이다. 


보건소 내 치과의사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장기간 보건소에서 근무한 한 여성 치과의사는 “지금 (격무가) 너무 심각하고 스트레스로 개복수술까지 받았다. 현재는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라며 “추적 60분 등 르포 프로그램에 투서를 넣고 싶은 심정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많은 보건소 내 치과의사들이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에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었다. 


오랜 기간 보건소에서 근무 중인 또 다른 치과의사는 “누적된 업무 피로도로 모두가 힘든 상태”라며 “보건소 치과의사들이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지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학조사관 업무를 수행하며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를 많이 잡을수록 관계없는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부담감 ▲격리 통보를 할 때 상대방이 거부하거나 실랑이가 벌어질 때 받는 스트레스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소한으로 (격리)를 잡았는데 추가 확진자가 나왔을 때 드는 심한 책임감을 고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이라는 이유로 사적인 영역을 침해하는 만큼 항의도 많다. 고발하겠다며 찾아오거나 격리 근거가 뭐냐며 윽박지를 때면 누가 우리를 책임져주는 건지 하는 불안감이 들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