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보건소 치의 오랜 코로나 업무에 피로감 극심

일부 민원인 고발 협박, 윽박지르기도
보건소 간호직도 최근 휴직·사직 2배 증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일선 보건소 인력 운용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치과의사 등 보건소 내 의료인 역시 과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관심이 요구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휴직자와 사직자가 2017년 564명에서 945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휴직이나 사직이 증가함에 따라 보건소 내 인력 공백 역시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충남도의 경우 보건소 간호직 인력 공백이 2017년 27명이었지만 2020년 6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도 2017년 17명에서 2020년 39명으로 두 배 늘었다. 


박재호 의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장 보건인력의 업무 과중으로 인해 공공의료 및 보건 인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부산 보건소의 한 간호직 공무원이 업무 과다와 우울증 증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 하반기에도 인천 부평보건소 30대 직원 1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의료인이 코로나19를 못 견디고 사직의사를 내비치자 담당 보건소장이 이를 만류하며 병가를 보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소 공무원 휴직자가 늘어난 원인이다. 


보건소 내 치과의사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장기간 보건소에서 근무한 한 여성 치과의사는 “지금 (격무가) 너무 심각하고 스트레스로 개복수술까지 받았다. 현재는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라며 “추적 60분 등 르포 프로그램에 투서를 넣고 싶은 심정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많은 보건소 내 치과의사들이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에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었다. 


오랜 기간 보건소에서 근무 중인 또 다른 치과의사는 “누적된 업무 피로도로 모두가 힘든 상태”라며 “보건소 치과의사들이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지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학조사관 업무를 수행하며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를 많이 잡을수록 관계없는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부담감 ▲격리 통보를 할 때 상대방이 거부하거나 실랑이가 벌어질 때 받는 스트레스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소한으로 (격리)를 잡았는데 추가 확진자가 나왔을 때 드는 심한 책임감을 고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이라는 이유로 사적인 영역을 침해하는 만큼 항의도 많다. 고발하겠다며 찾아오거나 격리 근거가 뭐냐며 윽박지를 때면 누가 우리를 책임져주는 건지 하는 불안감이 들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