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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과학회의 분류

김여갑 칼럼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대한치의학회(이하 치의학회) 만이라도 역사에 걸맞게 설명할 수 있는 조직체계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필자가 치의학회 회장이 되었을 때 중요한 해결과제 중의 하나가 치과 임플란트 관련 학회의 단일화이었다. 회원들이 보기에도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유사한 명칭의 학회가 편을 갈라 서로 다투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3년 동안 3개 학회 관련자들과 회의도 무수히 하고, 2010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당시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및 치의학계의 원로들을 모시고 “임플란트 학술단체 공동학술대회”도 성황리에 개최하며 통합의 디딤돌이 되기를 원하였지만 결국 임기 내에 통합이 무산되었다. 이후 다음 회장이 2개 관련 학회를 화끈하게 인정하여 임플란트 계통에 3개의 인증학회가 생기게 되었다. 치의학회에는 옛날부터 세부학회의 개념이 없이 학회 활동이 겹치는 관련 학회들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통과된 것 같기도 하다.


필자는 처음부터 기존의 학회를 포함하여 학회의 재분류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새로 인증되는 학회부터라도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대한의학회(이하 의학회)의 학회 분류방식을 참조하였다. 학회 명칭에서 “대한”을 빼기로 한다. 당시 의학회는 기간분과학회와 세부분과학회로 나누어져 있었다. 기간분과학회에 내과학회가 있다면 세부분과학회에 소화기내과학회, 내분비학회 등 여러 내과계열 학회가 있었다. 지금은 기간학회와 세부·융합학회로 나눈 후 기간학회를 8군으로 정하고, 여기에 관련된 세부·융합학회를 그룹으로 분류하여 배정하였다. 예를 들어 4군의 경우 가정의학과, 결핵 및 호흡기학회, 내과학회, 신경정신의학회 등을 포함하여 8개 학회에 있고, 이 그룹의 세부·융합학회로 간학회, 고혈압학회, 나학회, 내분비학회, 노인병학회, 노인정신의학회 등을 포함하여 46개가 있다. 기간학회 34개, 세부·융합학회 154개로 188개 학회가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이전 방법이 좋았던 것 같은데, 분과학회가 늘어나면서 분류의 어려움이 생기자 융합이란 말을 쓰면서 이렇게 바뀐 것 같다. 기간학회와 세부·융합학회를 모두 회원학회로 정하고, 각 학회는 정회원으로 동등한 자격을 갖고 있다.


치의학회는 필자가 회장 시 28개 분과학회가 있었는데 현재 37개로 되어 있다. 좋게 생각하면 그만큼 세부적으로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각 학회 사이에 무엇이 다르냐고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할 수가 없을 만큼 중구난방으로 되어있다. 자세한 토론은 앞으로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치의학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자료를 참조하여 논란이 되었던 학회들을 먼저 보면 임플란트계열로 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인공치아골유착학회 등 3개 학회가 있다. 학회 명칭은 다르지만 잘 아는 것처럼 학술활동 내용은 거의 같다. 단일화를 할 수 없다면 창립년도 등을 감안하여 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를 기간학회로 하고, 나머지 두 학회를 세부분과학회로 하는 방법도 논의하였으나 무산되었다. 당시 나름 노력을 많이 했지만 양측 모두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들려와서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라는 명칭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지금의 감각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른 계열 학회들도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치과보존학회와 치과근관치료학회, 접착치의학회의 관계이다. 치과보존학회가 기간학회라면 나머지 두 학회는 세부분과학회로 하면 좋을 것 같다. 턱관절교합학회와 측두장애학회도 두 학회가 통합하던가, 치과보철학회나 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의 세부분과학회가 되는 문제에 대하여 논의해보면 좋겠다. 턱관절교합학회의 홈페이지 주소가 occlusion.or.kr로 되어있는 것만 보아도 위의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필자의 전공인 구강악안면외과계열을 보면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치과마취과학회, 구순구개열학회, 양악수술학회, 치과감염학회 등이 있다. 우선 치과감염학은 구강악안면외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므로 기간학회로 남든가, 의학회의 경우처럼 그룹별로 된다면 세부분과학회로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는 원래 악안면성형외과학회(1962년)이었는데, 1989년 개칭하면서 범위가 축소된 느낌이다. 의학계의 경우 1993년에 만든 얼굴기형연구회를 1995년 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로 개칭하여 우리의 학회명을 거저 집어간 느낌이다. 이 학회는 세부·융합학회로 되어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글명과 상관없이 영문명에서 Korean Cleft Palate-Craniofacial Association(kcpca.or.kr)으로 cleft palate를 넣었다는 점이다. 반면 치의학회의 구순구개열학회는 한글명과 영문명(Korean Association of Cleft Lip and Palate) 모두 구개열이 들어 있음에도 cleftlip.or.kr로 cleft palate가 빠져있다. 치과마취과학회는 전신마취학을 포함하고 있고, 일본에서와 같이 앞으로 치과의사도 전신마취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기간학회로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치과마취과학회를 두고,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구순구개열학회, 양악수술학회는 세부분과학회로 분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정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를 의학회의 성형외과학회와 대응하기 위하여 기간학회로 할 수도 있으나, 오히려 구강악안면외과 교육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부분과학회로 둘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기간학회와 세부분과학회로 나눈다고 해도 모두 정회원이고, 학회활동의 불이익은 없다. 중요한 점은 예를 들어 가칭 치과약리학회 등 치의학의 기초학문을 포함하여, 구강악안면외상학회, 구강암학회 등 필요한 인증요건을 갖춘다면 세부분과학회를 만드는데 제한을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혹시 놓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학회를 대표하는 학회명 및 영문명 그리고 홈페이지 주소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