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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수필 909번째>
친구따라 강남가기실로 우연한 만남이었다.
김종환 전북 신협 이사장

신발을 벗어보니 발바닥은 여러군데 벗겨져 있고… 이 순간만은 내가 최고였다 4학년(40대)에서 5학년(50대)으로 올라가기 전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멤돌 무렵 친구가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다. 궁금증이 발동해서 그 친구가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는 종합경기장을 찾아간 것이 2000년 11월 중순이었다. 400m 트랙을 세바퀴 도니까 숨이 차오르고 힘이 들기 시작 했으나 억지로 2바퀴를 더 달려 2Km를 채운 것이 나의 마라톤 입문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달리기가 마라톤으로 발전된 것은 점점 거리를 늘려 10Km 정도를 무리없이 뛴후였다. 이듬해 4월 ‘전군간벚꽃마라톤’대회에서 Half Course를 신청했고 2시간만에 완주했다. 뛰고나니 Full Course에 도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그 해 10월 ‘춘천마라톤대회’에서 Full Course에 도전키로 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위해 Internet을 뒤져 자료를 찾아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한달에 300Km 정도를 소화했고 산악훈련과 Interval훈련도 추가했다. 대회 5주전에는 도로에 나가 35Km 정도를 3시간40분만에 달렸다. 약간 자신감이 생겼다. 드디어 2001년 10월 21일 의암호 주위를 일주하는 Full Course를 4시간 20분만에 완주했다. 신발을 벗어보니 발바닥은 여러군데 벗겨져 있었고 왼발 엄지발가락이 부어 있었지만 이 순간만은 내가 최고였다. 기왕 내침김에 일년에 봄, 가을 두 번씩만 Full Course 완주목표를 세웠고, 작년에 전군간과 춘천마라톤에서 완주했고 올해는 3월 16일 서울시내(광화문에서 잠실주경기장까지)를 관통하는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비를 흠뻑 맞으며 4번째 완주했다. 대학재학시 데모할 때 종로 한복판을 걸어본 후 이십몇년만에 세종로와 을지로 종로거리를 맘껏 뛰어봤다. 마라토너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가 아닌가! 앞으로 체력이 허락하는 한 봄, 가을 한번씩 완주하는게 나의 소망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다. 물론 실속이 없다는 뜻이겠지만 가끔은 친구따라 강남도 가 볼만하다. 회원님들!! 친구따라 강남 한번 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