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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쓰레기

시론

예전에 천문학에 관심도 많았었고 사는 곳이 공기층이 맑은 시골이다 보니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하거나 별동별이 떨어지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달 표면의 분화구, 토성 고리나 목성 띠와 위성들을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을 통해 직접 본 사람이라면 밤하늘이 유달리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요즘에 도심에서는 광해로 인해 별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또렷했던 수많은 별들이 많이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게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해나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시야가 흐려진 이유이란 걸 알게 되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갖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군위도 예전에 비하면 거리의 가로등이나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 탓인지 더 깊은 산골마을로 가지 않는 이상 맑고 또렷한 별을 보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달은 맑은 날씨에는 아주 선명해보이고 더욱 친근하게 느껴져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계수나무 아래서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듯이 동심의 세계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우주선 발사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 같다. 초기에는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게 드물고 획기적인 관심사였지만 근래에는 우주개발과 기후나 통신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경쟁을 하듯 무분별하게 마구 쏘아 올리고 있다. 제재도 없어서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주쓰레기도 많이 생길 것이다. 게다가 우주개발의 미명하에 인류를 파멸의 길로 내몰 수도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같은 인공위성으로 위장한 로켓을 몇몇 나라에서 쏘아대고 있다. 영원히 제거되지 않는 거대한 태양전지, 판넬, 연료통, 페어링, 쇳조각 등 버려지면서 양산되는 무수한 우주쓰레기에 관해서는 아직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육지나 해양에서 쌓여진 쓰레기로 세계 곳곳에서 몸살을 앓는 것처럼 아마 언젠가는 그 우주쓰레기 때문에 큰 재앙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각한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것처럼 우주쓰레기가 전파를 교란시키기도 하고 인공위성과 충돌해서 파손되거나, 태양을 가려 빛이 줄어들게 되고 기상이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 결과 예측하지 못했던 심각한 질병이 새로 생기고 인간의 면역력도 약화시킬 수 있어서 인류에게 새로운 재앙이 도래할 수 있음을 한 번쯤은 생각하고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어디에서도 문제를 삼는 게 보이지 않으니 달리 어찌 할 방법이 없어 혼자 답답할 뿐이다. 모두들 우주개발의 성과에만 관심이 있지 거기까지 생각하는 자체가 놀림감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주개발에만 몰두하고 버려지는 우주쓰레기는 날로 갈수록 지구 주변에 태산같이 쌓여만 가고... 눈에 보이지 않아서이지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꿈꾸듯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그런 어느 날 꿈속에서 나사에서 내게 우주쓰레기 수거에 관한 연구를 제의해왔다. 나사에서도 우주쓰레기수거 프로젝트를 예전부터 논의하고 있었는데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니까 관심 있게 받아들여 ‘우주쓰레기수거 프로젝트’의 팀장으로 나를 발탁하였다. 쓰레기수거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 지구 대기권 밖에 멀리 흩어져 있던 쓰레기들이 인공위성에서 방출되는 전자기장의 영향으로 한 데 모이게 되고 태산보다 더 큰 덩어리가 형성된다. 그런 상태에서 태양의 인력으로 끌려가다가 태양가까이에 가서는 태양열로 인해 저절로 다 소각되어 소멸돼 버리게 유도하는 프로젝트였다. 운석이 지구 대기권에 도달하기 전에 소멸되는 것처럼... 그런 목적의 인공위성을 만들어 쏘아 올려 지구 주위에 흩어져 있는 우주쓰레기를 말끔히 다 걷어치우는 순간, 지구에서 일시적인 통신장애와 이상기온으로 인해 폭우가 내리지만 지구주위가 깨끗하게 청소된 후 맑고 깨끗하게 바뀌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또다시 발생되는 우주쓰레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수거하기 위해 인공위성 전자그물을 만들어서 인간의 건강도 증진시키고 수명도 연장시키게 하는 계획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구상해보면서 계속 상상의 나래를 이어간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며 영웅이 되었지만 그가 버린 우주쓰레기와 그 이후의 무수한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인류 최초의 우주 정화자가 되면 그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에서의 쓰레기대란을 넘어 무수히 날아다니는 우주쓰레기가 떨어지는 걱정을 해보는 게 쓸데없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도 페어링이 제때 분리되지 않아 원래 계획했던 궤도까지 미치지 못해 반만의 성공을 거둔 이면에 떨어져나간 페어링으로 인해 또 하나의 우주쓰레기가 생기는구나 라는 상상을 하면서 우주쓰레기가 생기지 않는 우주개발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본다. 지구와 아름다운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다 같이 여기 저기 존재하는 눈에 보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수거에 관심을 갖길 기대해본다.

 


우주쓰레기

 

우주에서 본 지구
옥구슬이 튀어 오르네
아름다운 우리의 세상

 

수도 없이 쏘아 올린 로켓
버려지는 연료통 페어링 각종 부품들
서로 부딪히고 튕기고

 

인간의 영역이 어디까지인가
침범하지 말아야 할 그곳까지
널러리 꽂힌 깃발 나뒹구는 페트병

 

먼 훗날 유성이 떨어지듯
황사 미세먼지는 비교도 안 될
수시로 날아드는 우주쓰레기

 

한 데 모운 태산만한 더미들
날려 보내 태워야지
되돌아온 깨끗한 우리지구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