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전 아직 치열한 로컬시장에 나와보지 못하였고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는 글로 제언 드리는 글이니 넓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후과잉확신편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비해 더 예측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 경우죠. 사실 정말 그럴 줄 알았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죠. 주식이나 경제학에서 많이 해당되는 말일 겁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르거나 떨어지면 이를 분석하고 해석을 하는 것은 쉽게 하죠. 그런데 예측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희가 있는 의료도 이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대증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궁극적인 원인이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처치가 늦어서 환자와의 신뢰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추후 이런 상황을 설명하다 보면 왜 그것을 몰랐는지, 그것부터 확인해봤어야 하는 것 아닌지, 처치를 제대로 왜 하지 못한건지 항의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의료인은 할말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는 낮은 편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치과계는 환자는 의사가 환자에게 과잉진료를 진행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항상 경계하며 진료를 보는 환자가 다수 있고, 의사 역시 환자 중에 어떻게 꼬투리를 잡아 돈을 뜯어낼 블랙컨슈머인지 걱정하며 진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어떤 점에서는 우리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수 일수도 있지만 결국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가 있었던 것이고 이 미꾸라지에 의해 환자들에게 과잉진료와 엉터리 진료 등 환자들이 치과의사를 믿지 못하게 하는 진료를 진행하였고 이런 결과일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의 보험정책에 의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이 치과의사들을 이런 방향으로 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겹쳐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를 뛰어넘는 것은 결국 환자와 의사가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서로에 대하여 신뢰를 쌓아가며 진료를 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금의 진료시스템은 의료쇼핑을 조장하는 면이 있고 이에 일회용성의 진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런 경우 신뢰를 쌓을 시간은 없이 지나가고 의사도 굳이 환자의 신뢰를 얻을 이유가 없이 당장 들어오는 환자에게 어떻게 수익을 봐야하는 시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치과주치의 제도가 도입되면 환자와 의사와의 신뢰는 향상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충분한 국가적인 지원과 제대로 된 수가 책정이 기본이 되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현재 의료체계 안에서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만성질환을 보는 의사만이 장시간의 치료를 하면서 서로 동반자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꾸준히 치과를 방문하며 구강건강을 지키는 것은 현재 의료체계에서는 어렵죠. 외과계열의 한계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환자는 의사의 최선을 느낀다고 하죠. 치과의사의 삶이라는 것이 고달프고 외롭고 힘든 순간이 많다고 합니다. 계획한대로 진료가 진행이 되면 짜릿한 기쁨을 느끼다가 조금만 안 좋아지면 금방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환자나 보호자에게 전해진다면 유대감이 서로에게 생기지 않을까요?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