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집이 완전히 불에 타버렸습니다. 삶이 정지해버린 것만 같아요.”
치과계가 산불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경북 울진 지역 이재민을 찾아 아픔을 위로했다.
치협과 경북지부(회장 전용현), 경북대학교 치과병원(병원장 권대근), 대한치과병원협회(회장 구 영) 의료팀(이하 의료팀)은 22일~24일 간 경북 울진 산불 화재 현장을 방문해 무료 진료 봉사를 펼치고 있다.
경북 울진은 지난 3월 4일 발생해 열흘 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219가구 335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팀은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인 65가구 96명의 이재민이 임시 거주 중인 덕구온천호텔을 찾았다. 앞서 치협은 지난 9일 강원 동해시를 방문해 산불 이재민을 지원한 바 있다.
진료 첫날인 22일 의료팀은 이재민을 위한 다양한 구강관리용품, 성금을 전달했다. 치협은 구강용품 2000세트, 경북지부는 최근 설립한 사회소통공헌단의 이름으로 성금 1300만 원과 틀니 세정제 500박스, 경북대 치과병원은 구강용품 200세트를 울진군 및 이재민 측에 건넸다.
진료에는 홍수연 치협 부회장, 전용현 경북지부 회장, 신영림 부회장, 전상용 총무이사, 권대근 경북대 치과병원 병원장, 김도형 교수가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경북치과기공사회, 대구경북치과위생사회도 동참해, 치과계 모두가 참여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또 23일에는 박태근 협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의료팀을 격려했다.
박 협회장은 “화재로 소실된 모든 것들이 안타깝다”며 “치과계가 이재민께 위안을 전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치과계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국가적 재난 발생을 대비해 고통을 분담할 준비를 할 것이다. 특히 이동치과병원 방문 시 전국 각 지부와 치과대학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의료팀은 이동치과병원을 통해 방문 이재민을 대상으로 레진, 불소도포, 치석제거, 구강검진 등을 제공했다. 특히 화재로 틀니를 분실한 이재민 2명에게는 임시 틀니를 제작해, 신속한 지원을 펼쳤다.
진료를 받은 한 이재민은 “화재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잇몸이 딱딱해지고 염증이 생겨 큰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며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먼 곳까지 직접 찾아와 진료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전용현 경북지부 회장은 “산불로 인해 아픔을 겪고 계신 이재민께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경북지부 사회소통공헌단 설립 후 첫 진료 봉사로 더욱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이재민 지원에 대구지부와 전국지부장협의회가 도움을 전했는데, 이 점도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또 권대근 경북대 치과병원 병원장은 “사흘의 진료 봉사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며 “울진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께 작게나마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