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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우식경험영구치아수(DMFT) 감소 전략

시론

우식경험영구치아수(DMFT)는 개인의 우식경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우식(Decayed) 치아수, 우식으로 인한 상실(Missing) 치아수, 치과에서 우식치료를 받아 충전 또는 크라운을 씌운(Filled) 치아수를 모두 합한 값을 의미하며, 0부터 최대 28까지의 값(사랑니 제외)을 가질 수 있다. 한 집단의 DMFT는 그 집단 전체의 개인당 DMFT의 평균값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보건복지부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2세의 DMFT는 1.84로 나타났으며, 12세까지 영구치 WHO Oral Health Country/Area Profile Project 홈페이지(https://capp.mau.se)를 통해 각 나라의 DMFT를 확인할 수 있다. 이웃한 나라인 북한(1991년 기준), 일본(2016년 기준), 중국(2015년 기준)의 12세 DMFT는 각각 3.00, 0.80. 0.88이며, 덴마크(2014년 기준)는 0.40으로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행한 2021년 구강보건사업 안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DMFT 평균 1.2개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영구치 우식증은 만 6세부터 증가하여 20세 무렵에 이르면 경험률이 90%를 상회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이 우식을 경험하기 때문에 우식발생 전에 예방적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보건복지 당국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에서 12세 아동의 DMFT 감소 목표치를 1.5개로 설정하여 최근 공표하였다. 그렇다면 DMFT를 어떻게 감소시킬 수 있을까?

 

2000년 실태조사가 시작된 이후, 우식영구치는 1.01에서 꾸준히 감소하였으나, 2015년부터 정체되어 2018년 0.11개임을 알 수 있다. 충전 영구치수는 2000년 2.78개에서 2006년 1.58개로 감소하였지만, 이후 증가하여 2018년에는 1.73개임을 알 수 있다. 2018년 12세 아동의 DMFT에서 충전치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92.45%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우식영구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7.47%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아래 표 참고). 충전치아의 비중이 더욱 크게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고소득국가일수록 더욱 두드러진다고 알려져 있다. Peter Davis는 1980년, 그의 저서 The Social Context of Dentistry(사회와 치의학, 사회치의학연구회 옮김. 한울출판사, 1994)에서, 치과에 가는 횟수가 많을수록 충전치아수가 많아지며, 빈번한 치료로 인해 충전 지수가 높아짐으로써 전체 DMFT 지수도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우식영구치수가 0.11개라 함은 만약 100명의 아동을 조사했을 때, 총 11개의 우식치아수가 발견되었다는 것으로, 2,800개의 검사 치아 중 11개만이 치료가 필요한 우식치아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기준에 따른 우식치아의 정의는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을 준용한 것으로 다음과 같다. [치질의 파괴를 동반한 광범위한 검은 변색, 소와하부로부터 법랑질을 통해 뚜렷하게 비춰지는 검은 상아질 우식부위 등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식와동이 있는 경우에는 시진만으로 우식치면이라 판정한다.] 즉,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치과의사 조사원의 눈높이에서는 치과의사라면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백한 우식을 우식으로 기록하고, 교합면 착색, 와동이 형성되지 않은 초기우식, 방사선사진 등 보조진단도구의 필요가 있는 경우는 오판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우식이라 기록하지 않는다.

 

이러한 DMFT 추이 변화와 세부 분석 고찰을 통해, 필자는 DMFT를 감소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전략은 DT보다는 FT를 타겟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렇다면 FT는 어떻게 측정되는가? FT는 우식으로 인해 치과에서 우식치질 삭제 후 충전 또는 크라운 씌운 치아의 개수를 의미한다. 치과의사 조사원은 버로 치아삭제 후 레진이나 실런트 재료 등으로 충전되어 있는 경우는 FT로 기록한다. 치아색과 동일한 색으로 정교하게 수복된 치아는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을 수 있다. 필자의 수년 간의 실태조사 조사원 참여 경험 상, 충전치아의 경우 좌우, 상하 양측으로 충전된 경우가 종종 관찰되고, 또는 매우 적고 얇은 치질 삭제 후 충전된 치아를 관찰한 경우, 불필요한 충전치료가 시행된 건 아닐까 의구심이 든 적도 있었다.

 

치과의사에 의해 처음 충전된 치아는 평생 치아우식 경험의 낙인이 찍힌다. 피터 데이비스는 FT의 2/3는 시술상의 문제를 가진다고 지적하였으며, 치아우식의 이해와 임상관리(Dental Caries-The Disease and its clinical managemnt) 교과서에서는 충전실패는 재치료와 더 큰 수복물, 신경치료, 크라운으로 이어지는 수복의 순환(restorative cycle) 과정에 진입해 환자는 일생동안 여러 차례 수복물을 교체하게 되고, 결국 치과의사에 의한 발치로 귀결되며, 이를 수복물의 수명: 죽음의 나선(The death spiral)이라 표현하고 있다.

 

HP2030의 목표인 12세 DMFT 1.5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치과진료실에서 치아를 삭제 후 충전할 것인가에 대한 치과의사의 사려깊은 판단이 필요하다. 명백한 우식의 경우 해당 치질의 drill & fill이 당연한 치료 전략이겠지만, 초기 우식, 진행이 멈춘 정지 우식에 대해서는 예방적 관리와 Watch & Wait 전략을 통해 환자를 지속 관리한다면 FT는 감소할 수 있다. 우리나라 12세 아동의 DMFT 감소 목표 달성은 치과의사의 손에 달려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