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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추천도서 - 하이퍼링크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인터넷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닙니다. 바로 웹상에 얽혀있는 하이퍼링크 때문입니다.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면, 바로바로 연관된 내용이 링크되어 있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누르게 됩니다. 물론 처음 클릭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빠지기 일쑤이기는 합니다. 우리의 생각도 그러합니다. 뭔가를 생각하게 되면 그 생각에 연결된 다른 단어와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범위와 깊이가 남달라지게 됩니다. 인식의 하이퍼링크를 풍성하게 해주는 것은 단연 독서입니다. 책 읽기를 통해서 생각의 깊이, 범위는 달라지고 생각의 하이퍼링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작동하게 됩니다. 경계 없는 독서 취향을 가진 작가 허지웅이 한 말에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사유하는 현대인들에게 책이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 인문학책이든 전문서적이든 빨간 책이든 파란 책이든 관계없이, 흡사 웹상의 하이퍼링크처럼 머릿속에서 단서와 단서들이 꼬리를 이어 나만의 사유를 만들어가는 자극은 독서 이외에서 얻어내기 어려운 경험일 것입니다.”

 

 

최선의 치료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후회없는 치료일까

환자, 의사들과의 심층 인터뷰 등 통해 현명한 선택 안내

『치료하는 마음』 원더박스, 2022

 

어떤 환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정답이 있다면 선택의 고민은 필요 없을 것이고, 이런 책이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의학이 상당히 진일보한 과학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료의 현장은 본질적으로 과학적이기보다는 인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와 환자는 늘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고 또 그 선택이 단순히 과학적인 통계에 의존할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선의 치료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치료를 하고, 또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인 제롬 그루프먼과 패멀라 하츠밴드는 의료 당사자인 환자, 의사들과의 심층 인터뷰, 방대한 양의 의학 논문에서 얻은 통찰,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리가 치료를 선택해 나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빠질 수 있는 함정, 의사와 환자의 사고방식 차이, 치료를 왜곡하는 의료계의 관행과 문제점까지 조목조목 짚어 가며 독자를 현명한 선택의 길로 안내합니다.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최선의 치료에 대한 생각을 만나기 위해 꼭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동남아 11개국 여행을 생각한다면 봐야 할 만화책

재미있는 삽화에 더해 곱씹어볼 내용까지 정보 가득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밥북, 2022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이제 해외여행이나 좀 가볼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지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곳이 바로 동남아입니다. 많은 곳을 가봤지만 동남아 중에서 가보지 못한 곳이 어디인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바로 동남아 나라가 몇 개국인지도 몰랐기 때문이지요. 동남아는 11개국의 나라를 일컫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폴,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동티모르입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역사적 에피소드와 인물이 등장하지만 결국은 동남아의 오늘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귀결됩니다. 미얀마에선 어떻게 오늘날까지 군부가 지배하고 있는지, 베트남의 하노이와 사이공의 분위기는 왜 그리 이질적인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3국의 묘한 관계는 어떤 역사적 뿌리가 있는지, 필리핀의 계급구조와 빈부 격차는 왜 그리도 만성적인지, 라오스인들은 어째서 일상적으로 태국의 방송을 듣고 있는지 등등, 그들의 오늘을 만든 역사적 사연들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만화책입니다. 4권으로 되어있지만 읽다 보면 저자가 이 책을 위해서 얼마나 내용을 축약하고자 노력했는지가 보입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삽화에 더해 읽어야 할 내용도 방대합니다. 만화책이라고 쉽게 보면 오산입니다. 곱씹어볼 내용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읽어볼 가치와 재미도 있습니다. 책을 읽고 이 책을 쓴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동남아는 계속 갈 나라들이니까요.

 

 

세기의 철학자 6인과 그들이 남긴 말과 글

어떻게 살 것인가…삶의 통찰과 깨달음 선물

『마지막 질문』 포르체, 2022

 

때로는 질문이 선물이 됩니다. 뜻하지 않은 질문, 좋은 질문, 시기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은 능력입니다. 그 질문이 죽음을 앞두고 한 질문이라면? 그 무게감은 남다를 것입니다.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릴케, 칸트, 니체, 톨스토이, 쇼펜하우어, 괴테와 나눈 삶과 죽음 앞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삶의 통찰을 담았습니다. 세기의 철학자 6인과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우리가 사는 지금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저자는 깊은 사색의 끝에서 ‘죽음’을 만나고 비로소 삶을 깨닫게 되어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왜 죽음이라는 커다란 벽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가? 삶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실은 ‘모든 사람은 결국 죽는다’라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할 때 비로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46개의 선물 같은 질문들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에게 던지는 그 질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질문을 듣고 잠시 그 질문에 대한 사색에 빠지는 것을 권합니다. 그 사색에 저자의 사색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읽기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