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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전문성이 치과 폐업 막는 첫 단추

환자 선호 서비스 제공 가능성 높아 의료기관 경쟁력 상승
개원지역 인구 증가도 경영 영향…고가장비 구비는 효과 미미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비하는 것보다 구성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편이 치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의 폐업률을 낮추는 데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근거기반연구부 부연구위원은 최근 병원, 의원, 치과의원의 폐업 관련 요인을 조사해, 심평원 학술지 ‘HIRA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 동안 폐업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치과의원은 446개소였으며 병원 93개소, 의원 1105개소도 포함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치과의원의 폐업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로 ▲치과전문의 비율 ▲간호사와 위생사의 비율 ▲지역 내 치과의원 수를 지목했다.

 

특히 치과는 종사인력 중 간호사 및 치과위생사의 비율이 높을수록 폐업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치과의 평균 간호조무사 대비 간호사 및 치과위생사의 비율은 59.7%로 폐업 치과(54.8%)보다 4.9%p 높았다. 치과전문의 비율 또한 운영 치과(17.0%)가 폐업 치과(10.9%) 대비 평균 6.1%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위원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의료기관의 인력 전문성이 폐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그는 환자가 의료진의 전문성을 확인하기 힘든 국내 실태에도 불구하고 폐업 의료기관의 평균적인 전문 인력 구성비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즉, 환자가 전문성 있는 의료기관을 확인해 내원하기보다, 전문 인력 비율이 높은 의료기관 일수록 환자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폐업 가능성 또한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운영 치과와 폐업 치과간 지역 내 시설 밀도 또한 주목할 만하다. 조사에 따르면, 운영 치과의 지역사회 내 치과기관 수는 평균 160.7개소였던 것에 반해, 폐업 치과는 같은 기준 평균 193개소로 평균 약 32.3개소 차이가 벌어졌다.

 

이 밖에 지역사회 인구수 증가율에서도 운영 치과와 폐업 치과간 차이가 있었다. 운영 치과의 지역사회 인구수 증가율은 -0.32%로 폐업 치과(-1.27%)보다 0.95%p 높았다.

 

덧붙여 박 부연구위원은 MRI, CT 등 고가의 의료기기 구비 여부가 의원급 의료기관의 폐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이는 고가 의료기기 구비 의료시설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탓에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이번 연구가 의료자원의 균형 있는 발전,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막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