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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스페인 임플란트, 한국 기업엔 기회”

KOTRA “2026년 시장규모 3.43억 달러, 2019년 못 미쳐”
“고물가 탓…‘가성비’ 앞세운 한국 기업 진출 기회 될 것”

소득수준 대비 높은 물가탓에, 스페인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코트라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가성비’를 내세우는 한국 임플란트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마드리드무역관은 보고서 ‘스페인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동향’을 최근 발간했다.

 

코트라는 전문 시장조사기관 BMI 조사결과를 인용해, 스페인 치과용 임플란트 및 관련 용품 시장은 2022년 2억 7100만 달러에서 2026년 3억 43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의 시장 규모 4억 36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트라는 시장 위축 원인을 인플레이션으로 지목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그 여파로 물가 전반이 오르면 곧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이는 스페인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으로 직결돼 결국 임플란트 시장 회복도 더뎌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트라는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제품의 ‘가성비’를 내세운 한국 임플란트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현재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비싼 유럽·북미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치과용 임플란트 최대 수입국은 독일로, 수입 규모는 2021년 기준 전체의 19.4%인 약 2990만 달러에 이른다. 2위인 스위스는 18.2%, 3·4위인 스웨덴·미국은 1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의 대 한국 수입액 비중은 전체의 1%대로 2021년 기준 190만 달러에 불과하다. 전체 11위로 중국·브라질보다 낮은 순위다.

 

코트라는 “스페인 임플란트 시장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여건은 한국 기업의 신규 진출 기회 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에서 치과용 임플란트를 수입 중인 A사와의 인터뷰를 참조하면, 스페인 평균 연봉 수준이 인근 EU 국가에 비해 낮아, 현지 치과의사들이 수술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존 브랜드보다 저렴한 제품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스페인 치과용 임플란트 제품의 일반 관세율은 0%이며, 한국-EU FTA 특별 관세도 동일하게 0%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