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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표준(101) - 2022년 제58차 ISO/TC 106 총회 참관기

대한민국 치과산업 비약적 성장 실감
총회 참석 산·학·연 관계자 ‘고군분투’
국제표준 한국 위상 높이고 이익 지켜
향후 정부·기업 지원, 참여 확대 기대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9월 19일부터 23일은 온라인에서, 26일부터 30일은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nternational Standard Organization/Technical Committee 106 Dentistry; ISO/TC 106) 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ISO/TC 106은 모두 8개의 소위원회(Subcommittee; SC)로 구성됩니다. SC 1은 Filling and restorative materials(충전 및 수복재료), SC 2는 Prosthodontic materials(보철재료), SC 3은 Terminology(용어), SC 4는 Dental instrument(치과 기구), SC 6은 Dental equipment(치과 장비), SC 7은 Oral care product(구강관리용품), SC 8은 Dental implant(치과용 임플란트) 그리고 SC 9는 Dental CAD/CAM systems(치과용 CAD/CAM 시스템)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소위원회는 세부 주제에 따라 Working group(WG)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보존재료를 다루는 SC 1 중 근관충전 재료를 다루는 WG 2 회의에 참여하였습니다.

 

SC 1/WG 2 회의의 주된 화두는 ISO 6876- Endodontic sealing materials의 개정이었습니다. 새로운 개정안은 Type 1과 Type 2로 나뉘게 되는데, Type 1은 기존의 근관용 실러에 대한 것이고, Type 2는 새롭게 Root-end filling(근관 역충전)에 사용되는 Calcium silicate cement(MTA)에 대한 표준이 들어가게 됩니다.

 

Calcium silicate-based cement는 현재 치과에서 많이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이지만 국제 표준이 없어 재료의 정의와 물성이 중구난방이므로 ISO 6876을 개정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 표준을 개정하기 위해서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에 있는 11개 기관에서 11개의 재료를 가지고 9가지 종류의 시험소간 시험(Interlaboratory Test, ILT)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표준 개정을 주도한 프로젝트 리더는 ISO/TC 106/SC 1/WG 2 컨비너인 Carolyn Primus(미국)이고, 다른 co-project leader는 원광대학교 치과생체재료학교실의 배지명 교수님입니다. 저는 교수님의 지도아래 ILT를 진행하였고, 각 시험소간 데이터들을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ISO/TC 106/SC 1/WG 2 본 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습니다. 뚜렷한 이유 없는 반대를 표명하는 분들도 있었고, 과학적인 부분을 강조해 표준의 원래 의미와는 멀어지는 발언이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이때마다 권재성 교수님(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께서 상황을 잘 정리해 주시고, 회의 진행을 도와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WG 2 회의에서 모든 의견이 종합되어 잘 마무리된 줄 알았지만, SC 1 Plenary meeting에서 노르웨이와 벨기에의 반대 의견이 나와 간단한 투표가 있었습니다. 소수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ISO 본부에서 나온 Patricia Cook과 미국의 Sharon Stanford가 simple majority voting으로 하자고 하여 다수의 찬성으로 예비 작업 항목(Preliminery working item, PWI)에서 승인 작업 항목 제안(Approved work item, AWI)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이후 이 안건은 작업초안(Working Draft, WD), 위원회 초안(Committee Draft, CD), 국제표준안(Draft International Standard, DIS), 최종 국제표준안(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 FDIS)을 거쳐 최종 국제표준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SC 9/WG 4의 CAD/CAM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과 관련한 회의에도 참관하였습니다. 이 회의는 오승한 교수님(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치과생체재료학교실)이 컨비너로 회의를 진행하셨습니다. CAD/CAM의 제조사가 다를 경우 서로 간의 연동성을 위한 표준입니다. 앞선 회의와는 다르게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이 표준도 오승한 교수님의 주도로 위원회 초안이 개정될 예정입니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나서 ISO/TC 106에 대한 참가자들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의 치과산업은 지난 20여 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그 뒷면에는 이 회의를 주도하시는 여러 전문가들의 고군분투가 있었습니다. 연구와 교육, 각자의 사업에도 바쁘신 와중에 겉으로는 이익이 보이지 않는 이 회의를 끊임없이 참가했기 때문에 치과계에서 국제표준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높이고 자국의 기업들이 큰 손해를 보지 않은 상황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만 ISO/TC 106 회의를 참여하는데 정부의 지원이 커지고, 기업의 참여와 지원이 있다면 참여자들이 더욱 힘을 내어 대한민국 치과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의를 진행하는데 수고해주신 배지명 교수님, 권재성 교수님, 오승한 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참여자 분들과 제가 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김경남 교수님과 모든 분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