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업컨설팅 대표님과 사석에서 대화하다가 치아교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화의 시퀀스는 교정치료에서 시작하여 병원경영과 연결지어 경영철학의 본질인 뿌리경영에 대하여 한참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래 앞니 부분이 틀어져서 항상 신경이 쓰이는데~ 제가 바빠서 교정을 할 수는 없고,
이를 갈아서 씌우는 건 어떨까요?”
“치과에서 상담은 받아보셨어요?”
“받았는데~ 계속 교정이 가장 좋다고는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프고, 비싸고......”
“이를 씌우는 방법은 안 물어보셨어요?”
“씌우는 건~ 이를 삭제를 해야 해서 신경치료도 하고 수명이 짧아진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서요~”
“그런데도 대표님은 신경은 쓰이니 이를 씌우는 치료로 하고 싶다는 것이죠?”
“네~ 맞아요~ 크게 문제없겠죠?”
“음... 대표님~ 지금 리더십, 동기부여, 조직문화에 관한 교육을 하고 계시잖아요~”
“네~”
“보통 기업에서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제대로 잡혀서 직원들이 동기부여되어 으샤으샤~ 하게 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리더분들이 협조해 주시고 바로 실행으로 옮겨줘도 최소 6개월에서 3년은 걸리죠~”
“그럼 대표님은 그 일을 하실 때 제대로 해주고 싶지 않으세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기업을 위해서~ 그런데, 그 기업에서 시간 없다고 일회성 교육으로 끝내달라고 한다면 어떠세요?”
“와~~~ 대표님~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교정으로 해야겠네요~”
“네~ 바빠도 늘 신경 쓰였던 부분이라면 제대로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치아교정은 치아의 뿌리를 이동시켜 가지런하게 교정하는 것이라 시간이 당연히 오래 걸려요~ 하지만 내 치아를 살리면서 가지런한 치열 모양으로 살아갈 수 있어 과정은 힘들지만 결과는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와~ 정말 치아교정~ 대박이네요~ 조직이랑 똑같네~”
저를 찾는 원장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들의 친절, 업무역량, 근무태도로 인해 늘 신경 쓰이고 직원이 바뀔 때마다의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면서도 환자를 보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또한 조직이 어떻게든 굴러가긴 굴러간다는 이유로 근본적으로 갖춰야 할 병원경영의 뿌리인 미션, 비전, 핵심가치는 뒤로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십니다.
그러다 불만고객이 생기면 그때서야 CS 교육을 의뢰하고, 보험 매출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보험 청구 컨설팅을 의뢰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경영과 바로 연결된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CS, 보험 청구, 상담교육 등 이러한 부분을 교육해서 역량을 올려놓았는데 결국 직원이 나갔을 때 또 똑같은 일이 반복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치아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듯 직원들도 교육을 받기 전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기도 합니다.
치아배열을 바로잡기 위해 치아뿌리를 움직여야 하듯 병원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병원의 뿌리’부터 혁신하셔야 합니다.
우리 병원의 존재의 이유(미션), 가슴 설레게 하는 목표(비전), 그리고 우리 조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핵심가치)를 세우십시오. 그리고 이것을 홈페이지에만 올려놓거나 병원 한쪽 벽에만 붙여놓지 말고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시길 바랍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원장님 혼자서 만들고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
직원들을 변화시킬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축이 되어 병원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비전 워크숍을 진행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인파워에서도 여러 병원을 대상으로 매년 연초와 연말에 비전 워크숍을 많이 진행하는데, 최근 의료계에서도 조직문화의 중요성, 뿌리 혁신의 중요성의 바람이 불고 있어 기존에 있던 비전하우스를 Version up 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면, 비전하우스 version up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원장의 실행력이 병원의 성과이고, 직원의 성장이 병원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