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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보스(Phobos)와 챗지피티(ChatGPT)

배광식 칼럼

어느날 지구 한 곳에서 셰익스피어(Shakespeare)라는 이름을 가진 평범한 사내가 사라진다. 화성의 두 개 위성 중 하나인 포보스(Phobos)에 의해 납치된 것이다. 포보스는 그냥 위성이 아니라 화성인이 만든 로봇이었다. 그것도 그냥 단순한 일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로봇이 아니라, 포보스는 학습을 통한 자기 개선 능력을 갖춘 로봇 곧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로봇이었다.

 

포보스는 지구의 라디오를 감청하여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한다. 그렇게 계속 지식이 증강되어 지구의 어느 인간보다도 박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었는데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정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알고 표현한 사람이 셰익스피어라는 방송 대담을 듣고 지구의 세익스피어라는 사람을 써치(search)하다가 젊은 두 남녀가 함께 있는데 여성이 남성의 이름을 부르는데 셰익스피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이때다 싶어 포보스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셰익스피어를 납치해서 해부와 분석을 시작하였다.

 

이상은 1960년대 초, 중학교 도서관에서 읽은 공상과학소설(Science Fiction, SF)의 한 장면이다. 인공지능은 알다시피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려는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이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 1956년의 일이니 당시로서는 꽤나 새로운 분야를 소재로 다룬 소설이었던 셈이다.

 

이제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칠순을 바라보는 시점에 인공지능 대화형 챗봇인 챗지피티(ChatGPT)가 화제이다. 챗지피티는 사람들의 일상언어 질문에 응답하고,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여 자연스러운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고, 필요한 정보 검색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형식의 정보제공 능력도 갖추었다. 또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여, 특정 키워드 및 조건을 제시하면, 그에 걸맞는 소설, 시, 에세이 등도 창작한다. 번역이나 어학공부도 가능하고 리포트 작성도 대신해줄 수 있다.

 

챗지피티를 만든 ‘오픈 AI(Open AI, https://openai.com)’에서는 인공지능 그림그리기 툴(DALL-E), 인공지능 음성인식 프로그램(Whisper), 자연어 코드 변환 프로그램(Codex) 등의 서비스도 행하고 있다. ‘오픈 AI’는 특정 문제만을 해결하는 좁은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과 같은 지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인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의 구현을 통해 일상에서의 인간의 문제 해결이 가능한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챗지피티에게 한글로 질문을 던져보았다. “챗지피티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챗지피티(ChatGPT)입니다. 저는 OpenAI에서 학습된 대규모 언어 모델입니다. 언어 모델은 자연어 입력을 처리하고 자연어 출력을 생성하는 데 사용됩니다. 저는 대용량의 텍스트 데이터로 학습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인간과 유사한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챗봇이나 텍스트 기반 대화 에이전트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통해 저와 상호 작용하여 질문을 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다른 질문을 던져보았다. “농업혁명으로 인간이 더 행복해졌을까요?”

“농업혁명은 인류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는 인간들이 사냥, 채집 양식 등을 통해 살아가며,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삶을 살았지만, 농업혁명 이후로는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는 것으로 인류는 대규모 생산과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은 인간들이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더 많은 인구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농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농업혁명 이후로 인간들은 더 많은 인구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더 많은 노동과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이는 인간들의 일상생활과 교류, 통신, 문화, 예술 등과 같은 다른 측면을 방해하였습니다. 또한, 농업혁명 이후로 인간들은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 생활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삶의 질과 행복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농업혁명은 인류의 생산성과 생존에 대한 관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인간들이 더 행복해졌다는 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 행복은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된 개인적인 경험으로, 단순한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질문도 해보았다. “딥런닝이 무엇인가요?”

“딥러닝(Deep Learning)은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을 기반으로 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 중 하나로, 대규모 데이터셋을 학습하여 패턴을 인식하고 결정을 내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기술입니다.

 

기존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수동으로 특징(feature)을 추출하여 모델을 학습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딥러닝은 특징 추출과 모델 학습을 모두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개입 없이도 매우 복잡한 데이터셋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패턴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딥러닝은 이미지 분류,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게임 등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의료 진단,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능과 활용성으로 인해 딥러닝은 현재 가장 핫한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포보스(Phobos)는 전쟁의 신 아레스(Ares)와 아프로디테(Aphrodite)의 아들로, 공포와 두려움의 신이고, “포보스”는 그리스어로 “공포”를 뜻한다.

 

공상과학소설 속의 포보스는 심술궂고 냉혹한 AI였는데, 오늘의 챗지피티는 인간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AGI(범용인공지능)인 듯하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