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북치듯 우산을 두드리는 아침
그 다리 아래에 가보았지.
폐부를 간질이던 먼지들이 검게 씻겨 흐른다.
대지를 말끔히 치워낸 빗방울들은 배수통을 휘돌아 떨어지고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이슬 되어 춤도 추고
투두두둑 투두두둑 단단한 돌 위를 연주하듯 이리저리 뛰어논다.
이런 신명난 세상이 얼마나 좋은가?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작은 방울 모아모아 하얗게 청소된 봄날의 아침,
빗물은 낮은 곳에 하나 되어 조용히 큰 바다로 향한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