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이라는 숫자를 손가락으로 꼽아 세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겨울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과 비교하여도 아주 적습니다. 그러나 치의신보 3,000호는 결코 짧은 시간에 이룬 것이 아닙니다. 1966년 ‘칫과월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환갑에 가까운 58년 만에 달성한 발행호수입니다. 처음 한 달에 한 번 나오던 것을 일주일에 한 번으로 확대하였고, 사회 변화에 따라 인터넷 신문 서비스를 하였으며, 영상미디어 시대를 대비하여 ‘치의신보 TV’를 개국하였습니다. 지금도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치과계에 ESG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디지털 치의신보]를 발간하여, 3만여 회원과 일반 국민에게도 쉽게 배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치의신보에는 꿈이 담겨있습니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상상하고 꿈꾸는 자가 미래를 지배합니다. 치과의사와 치과계의 권익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론직필 해 온 수많은 기자와 임직원이 있습니다. 치의신보 한 호 한 호에는 아껴주고 밀어주시는 치과계와 치과의사 선후배와 동료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공신력을 믿고 협력해주시는 업계의 소중한 가치를 빛내드리겠다는 굳
출근길, 눈꽃 대신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안팎으로 기온 차이가 심할 때 생긴다고 하는데, 겨울이 다 된 지금도 꽃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충만한 에너지가 서리꽃을 피웠겠지요. 맨날 꽃만 찍는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도망가는 첫째, 빨개진 얼굴로 손사래를 치는 둘째보다, 이리저리 쉼 없이 찍어도 군말 없이 모델을 해주기로는 으뜸이 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꽃과 자연이 아름다운 서리꽃을 만들 듯, 넘치는 즐거움과 사랑이 아름다운 미소로 나타납니다. 꽃보다 사람을 더 많이 담고 싶습니다. 서리꽃 대신 웃음꽃이 가득 피어나는 사람을요.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설’이라는 이름을 찾기까지는 꽤 여러 번의 곡절이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한민족의 정신을 훼손하기 위해 음력 설날이 폐지되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도 상당 기간을 1월 1일을 설로 정했습니다. 이중과세 방지정책을 유지하기 위함이란 명목으로 ‘민속의 날’로 불리기도 했으며, 양력 1월 1일은 ‘신정’, 음력 1월 1일은 ‘구정’이라 폄하되었습니다. 설의 어원을 찾아보면, 1년이면 한 살, 2년이면 두 살 등 나이를 헤아리는 ‘살’이 ‘설’로 바뀌었다는 것과 ‘설다’, ‘낯설다’와 같이 새로운 것을 표현하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설은 그 이름이야 어떻건 간에 한 해의 시작 첫날에 모두 모여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차례를 지내고, 가족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이 서로에게 세배하고, 흰 떡국과 여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고, 행복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지금은 ‘설’이 민족의 명절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만, “새해”의 기준은 여전히 1월 1일과 ‘설’ 둘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기준이나 낭비적 요인 어쩌고 하는 말들과는 상관없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
겨울의 서울 날씨는 어떻게 변화되었나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한강철교 아래에서 앉은뱅이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과 얼음낚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남아있습니다. 요즘은 한강에서 썰매를 타고 얼음낚시를 하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언 강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이 위험해 금지된 원인도 있지만, 한강이 꽁꽁 얼었다는 소식 자체를 듣고 보기가 힘들어진 탓도 있겠지요. ‘입춘’은 대략 양력 2월 4일 전후입니다. “입춘에 장독(오줌독) 깨진다.”는 속담이 있는데, 입춘 무렵의 매서운 추위에 장독까지 얼어서 깨진다는 의미입니다. 봄이 온다는 입춘이지만, 아직은 혹독한 겨울이라는 경구이기도 합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란 말도 있는데,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쌓여야 그해의 보리농사가 풍년이란 의미로, 추운 날씨가 병충해의 월동을 막아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그래도 서민들에게는 추운 날이 많은 것보다는 따뜻함이 온다는 입춘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온천지가 새파랗게 꽁꽁 얼었어도 호호 온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함께한다면, 남은 겨울도 춥지 않게 잘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봄이 옵니다. 한진규 치협
기억은 책꽂이나 앨범과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합니다. 무엇인가를 보관한다는 것과 일정량의 내용물이 채워지면 새로운 공간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책을 다시 꺼내어 볼 때까지는 먼지가 풀풀 내려앉아 있을지언정 처음 보관한 그대로인 책꽂이나 앨범과는 달리, 기억이라는 녀석은 시간과는 앙숙인지 좀 오래된 것들은 밀어내 버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안 좋았던 것들은 금방 지우고 잊어버리고 제 편한 것만을 가려서 간직하려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억세포들은 하나하나 변성되기도 하고, 그 기능을 다한 것은 소멸, 흡수되어 버립니다. 요행히 마음과 꿍짝이 맞아떨어진 것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눈물과 짝을 이뤘던 것은 회한 혹은 아쉬움으로 변질이 되어 보관됩니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잊힌 것은 가끔 무관심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너를 떠올리지 못하고 잊더라도 아쉬워 마라. 시간에 그 핑계를 대거나 혹은 시간을 야속해하라.” . . . 과거라는 시간을 기억하고 지워버리는 선택의 기준.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추억은 가깝고 생생하게, 몸서리치게 아팠던 순간은 작고 멀리라고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천국으로 오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모하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혹은 반사적인 행동을 하는 생명체들과는 달리, 우리들 사람이란 존재 속에는 새로움을 향한 변화에 대한 갈망과 그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자기 의지가 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계획된 일이라도 막상 시작이 어려운 것은 왜일까요? 지난 시절 이룬 것들을 잃거나 빼앗기게 되고, 애써 얻은 평정마저 혼란에 빠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두려움과 미련이 주저함이란 발목잡기로 나타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간과 인간관계라는 두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일으키는 다양한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애초 세웠던 계획이 굴절되고 왜곡되기도 하면서, 제대로 성취를 이루기가 어렵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기존 질서에 반하고, 이전에 없었던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강렬한 욕구가 유전자로 깊게 각인된 우리 인간종의 존재 가치를 믿습니다. 의지력이 강한 당신은 충분히 그리고 만족스럽게, 유효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미 이루어보고 이긴 경험이 있으니, 시간과 인간관계들이 만드는 여러 걸림돌을 오히려 기회와 계기와 인연으로 바꾸면
‘Jardin de France’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 메이앙에서 육종된 장미입니다. “프랑스의 정원”이라는 말뜻처럼, 살몬 핑크(Salmon Pink) 색으로 꽃밭을 가득 메우면서 무수한 다발로 피어나는 러블리한 장미입니다. Salmon 색은 연어의 살색을 보고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거의 흰색에서 연한 주황색까지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1776년경부터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습니다. 흔히 핑크 하면 귀여움, 상큼함, 여성스러움, 공주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만, 최근에는 “남자는 핑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홍색이 남성에게도 잘 어울린다는, 편견을 깨는 것 같은 흐름도 보입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핑크는 중세 서양에서는 왕족 남자아이를 위한 의복 색깔이었다고 합니다. 붉은색이 왕족이나 귀족, 성직자들을 상징하였기 때문에, 레드에 화이트를 추가해서 만든 핑크 역시 귀한 왕족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요즘은 남성의 색으로 알려진 파란색도 과거에는 로열블루 컬러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귀한 가문으로 인식될 만큼 여성의 색이었습니다. 핑크는 여성의 색이라는 인식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이미
“한겨울에 가을을 떠올리다.” 음력 360일, 4계절을 6개씩 15일마다 나누고, 각각에 그 시기 자연이 보여주는 의미를 담아 24절기로 이름을 정하였습니다. 봄에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여름에는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가을에는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그리고 겨울엔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농경사회에서 계절의 변화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에, 시간을 세분하고 할 일을 ‘미리’ 정해놓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였을 것입니다. 특정 시기에는 특정한 상황이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고, 앞으로도 그 시기에는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임을 예측하는 기준을 마련한 것입니다. 급한 변고가 일어났을 때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수십, 수백 대를 이어오면서, 고스란히 농축된 지혜에서 찾아내기 쉬운 것이 되는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보이스카우트 단복 마크에 낱자로 새겨져 있던 말씀, “ㅈ ㅜ ㄴ ㅂ ㅣ” 사진 역시 1년 농사와 비슷합니다.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빛날 시기와 장소를 미리 알고 ‘준비’하지 않으면, 좋은
걷고 달리는 길은 서로 달라도 보통 사람들이 함께 숨을 쉬는 세상에서는 추구하는바 혹은 최종 목적지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행복”이라는... 활활 타오르는 각오들과 머리 질끈 묶은 다짐들이 넘치고, 기대와 희망으로 활기가 감돌고 있는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지난해 부족하고 어려웠던 것들, 때로는 고난에 서로 갈등하였던 사건들을 뒤로하고, 2024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길을 무작정 관성에 의해 끌려갈지, 자신의 냉철한 선택으로 새 길을 개척할지는 오롯이 본인의 몫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왜곡되고 일그러진 색연필을 들지, 어둠을 개척하듯 밝은 빛이 가득한 세상으로 덧칠할지는 순전히 우리의 선택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아닌 줄 알면서도 대안이 없다는 핑계로 따르고 있지는 않은지? 해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 방향키를 뒤집어 그려놓으려 하지는 않는지? 매 순간 성찰이 필요합니다. 내면이 갈등과 번민의 아우성으로 가득할 때, 조용하고 차분하게 내밀어지는 손을 잡을 줄 아는 것이 함께 살아감입니다. “여기로 가!”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외치는 선명한 화살표는 보통 사람들에게 올바르고
그때를 고스란히 남겨 왔다고 생각했다. 막 꿈에서 깨어 어리둥절해하듯 하지 않도록 기억 속에 단단히 담았다고 여겼다. 덕분에 잠시나마 달콤한 일상으로 연장될 줄 알았다. 다시 꺼내기까지 기다림의 시간 동안, 비 오고 바람 불고 천둥도 울고 눈발까지 날렸다. 아직은 성급함일까? 채 숙성되지 못한 추억은 씁쓸함도 함께 꺼내진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수록 쓴맛은 사라지고 달콤함이 깊어지듯, 비워지고 정화되어 처음의 천진한 설렘과 순수한 즐거움만 남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 번 가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 속에는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있기에 아쉬움도 큽니다. 그 못다 지킨 약속들로 두 번 다시는 약속이란 것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망 끝에서도 늘 희망을 찾아내는 존재, 사람. 달력의 마지막 장을 찢으며, 절망도 후회도 다툼도 의욕 상실도 모두 같이 찢어버리길 바랍니다. 하루의 끝, 반포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황혼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아도 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존립 이유는 국민, 치과의사, 치과계 종사자 모두에게 힘이 되는 것입니다. 소수의 이득을 위해 학연과 지연을 내세우는 것을 배격하고, 늘 깨어있으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론직필. “치의신보”의 존립 이유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교양과 품격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환자들에 대한 애정과 봉사 치과계 종사자들에 대한 존중과 자부심 치과의사로서의 신의와 배려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는 회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치의신보”는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치과의사의 심대한 역량을 드러내고, 치과계의 펀더멘털이 깊고 넓고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대한치과의사협회 유일한 기관지로써의 역할에 충실한 치의신보. 지면신문-인터넷 신문-치의신보TV에 이어서 “디지털 치의신보” 론칭까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치의신보”는 치과의사, 치과계의 권익을 위해 달립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KDA (Korean Dental Association, 대한치과의사협회), 그 이름에 담긴 명예와 가치를 빛내고 지키기 위해 지난 57년을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치의신보”는 오늘도 치과의사와 치과계의 권익을 위한 최선봉에 서겠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