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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를 보내며...

Editor's Pic

그때를 고스란히 남겨 왔다고 생각했다.

막 꿈에서 깨어 어리둥절해하듯 하지 않도록

기억 속에 단단히 담았다고 여겼다.

덕분에 잠시나마 달콤한 일상으로 연장될 줄 알았다.

 

다시 꺼내기까지 기다림의 시간 동안,

비 오고 바람 불고 천둥도 울고 눈발까지 날렸다.

아직은 성급함일까?

채 숙성되지 못한 추억은 씁쓸함도 함께 꺼내진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수록 쓴맛은 사라지고 달콤함이 깊어지듯,

비워지고 정화되어 처음의 천진한 설렘과

순수한 즐거움만 남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 번 가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 속에는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있기에 아쉬움도 큽니다.

그 못다 지킨 약속들로

두 번 다시는 약속이란 것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망 끝에서도 늘 희망을 찾아내는 존재, 사람.

 

달력의 마지막 장을 찢으며,

절망도 후회도 다툼도 의욕 상실도 모두 같이 찢어버리길 바랍니다.

 

하루의 끝, 반포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황혼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아도 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