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특혜법·의료인 면허강탈법(박탈법)이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둔 가운데, 보건의료계가 곡기를 중단하고 입법 저지를 위해 궐기하고 있다.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국회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무기한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다. 또 이와 관련해 치협에서는 박태근 협회장이 지난 3일부터 일주일에 걸쳐, 보건의료계 최초로 단식 투쟁을 벌이며 법안의 부당성과 위헌성을 국회에 각인시킨 바 있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단식 투쟁이 국회가 바른 판단을 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독단적인 입법 행태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특정 직역만을 위한 간호사 특혜법, 간호사만 빼고 동료 직역 모두가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국회는 이 잘못된 법을 꼭 통과시켜야겠나”고 반문한 뒤, 이를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의료인 면허강탈법이 심각히 과잉되고 부당한 입법이라는 비판과 함께 철회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을 결코 옹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엄중히 처벌할 것을 원한다”며 “그러나 모든 범죄를 대상으로 면허를 빼앗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국민건강과 생명을 수호하기 위한 의료인의 면허를 한낱 종잇장 취급하며 의료인의 손발을 묶고 재갈을 물리려 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단식 돌입 선언문 발표와 함께 의협 비대위의 투쟁 로드맵을 공개했다. 해당 로드맵에는 국회 본회의 결과에 따라, 전국 의사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특히 이날 단식 투쟁 현장에는 박태근 협회장이 보건의료계 단체장으로서는 첫 방문해,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을 격려하고 입법 저지를 위한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지난 단식 후 아직 대화가 불편할 만큼 후유증을 느끼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지나치게 건강이 상하지 않길 바란다. 치협은 보건복지의료연대와 함께 입법 저지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이에 박명하 비대위원장은 “박태근 협회장이 단식을 통해 우리의 투쟁 열기를 고조시켰지만, 아직 우려되는 상황이 많다”며 “투쟁이 너무 지난해지면 회원들도 지치고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 하루 빨리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긴밀히 현안을 공유하고 함께 투쟁했으면 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