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상처 난 내 손끝에서
피워내는 그림에도
따스함의 체온이 있었던가
한껏 움켜쥐어도
늘상 공허로 가득했다
찌르르르 온몸 떨어가며 울던 그 새가
홀연히 날아간 자리엔
지워지지 않는 투명한 낯선 그림자 하나 있다
습관이 된 눈물에도
웃음 한 가락 섞어보니
세상 모든 웃음에도
아픈 조각 없는 이는 없더라
강인주
-2021년 《가온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경북대학교 치과대학ㆍ대학원 졸업
-대학병원 치과 인턴ㆍ레지던트 수료
-치의학석사. 치과 보존과 전문의.
-시집 《낡은 일기장을 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