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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33% “음식 씹기 힘들어요”

전북 37.3%로 가장 높고 서울 25.2%로 가장 낮아
17개 시도 65세 이상 인구 저작 불편감 분석 결과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3명 중 1명의 고령자가 구강 문제로 음식을 씹기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6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 중인 65세 이상 인구 중 약 33%에 달하는 인원이 저작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 불편은 현재 치아나 틀니, 잇몸 등 입안의 문제로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하다고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7만9440명의 응답을 토대로 공개된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기준, 17개 시도 중 전북 지역의 저작 불편 호소율이 3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37%), 경북(36.4%), 전남(36.3%), 광주(35.2%), 인천(34.1%), 강원(32.9%), 경남(32.9%), 제주(32.8%), 충북(32.5%), 부산(32.4%), 울산(31.4%), 세종(30.5%), 경기(29.6%), 대구(28.8%), 대전(28.3%), 서울(25.2%) 순이었다.

 

가장 높은 저작 불편 호소율을 보인 전북 지역의 경우 고창군이 48.1%로 가장 높았으며, 전주시가 29.9%로 가장 낮았다. 특히 고창군의 경우 호소율이 전년 대비 4.5%P 증가해 10.3%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도시권에 속하는 전주시는 호소율이 전년 대비 6%P 감소해 16.7%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접근성 차이가 고령인구의 구강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방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전북 부안에 개원 중인 60대 치과의사 A씨는 “이곳도 지방 지역 내에서도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지역이다.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 대부분이 연령대가 높다 보니 저작 기능에 문제가 있는 이들이 상당수”라며 “고령일수록 치과 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많다. 치과도 많이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의료 접근성 문제로 구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안군 동진면에 거주 중인 80대 B씨는 “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1시간 반에 한 대씩이다. 그걸 타고 또 40분은 가야 치과에 갈 수 있다”며 “틀니를 쓰고 있지만, 불편하거나 아플 때만 치과계 간다”고 치과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현실을 대변하기도 했다.

 

인구 고령화와 지방 의료 체계 소실이 맞물리고 있는 현재, 향후 고령 인구의 구강 관리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