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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오솔길 접어들 때

그대 삶의 오솔길 접어들어

맑은 시냇물 만나거든

그때는 잠시 멈추어

손 한번 담그어도 좋다

굽이치며 튀어 올랐던

그 파편들은

이제는 놓아버려도 되리라

 

너무 오래 머물면

손 끝 아려올지 모르니

그저 네 몸 네 맘

고요히 식어 내렸거든

다시 길을 나서자

 

걷고 걷다가

지켜보는 눈 하나 마주한다면

지난 기억 이젠

깡그리 잊어버린들

나무랄 이 누가 있겠는가

 

 

 

강인주

 

-2021년 《가온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경북대학교 치과대학ㆍ대학원 졸업

-대학병원 치과 인턴ㆍ레지던트 수료

-치의학석사. 치과 보존과 전문의.

-시집 《낡은 일기장을 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