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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연구원 설립·유치 대구 이점 중점 조명

구강건강 문제 심화 불구 치의학 연구 투자 2.1% 그쳐
지리적 이점, 산업·연구 인프라 등 대구 유치 효율 강조
지역별 경쟁 대신 범국가 클러스터 구축 제언도 잇따라

 

범국가적 차원에서 치의학 연구를 전문적으로 이끌 ‘국책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데 산·학·연 전문가들이 뜻을 함께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라는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 대구지부·대구시·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경북치대·경북대치과병원·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등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의 합리적인 설립 방향과 효율적인 유치 방안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조명희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치의학 산업의 큰 규모와 성장세에도 불구, 관련 국책 연구기관이 설립되지 못한 실정”이라며 “여러 지역에서 치의학연구원 유치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설립 방향과 입지 조건을 탐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세호 대구지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제가 치의학연구원 설립과 유치에 매달린 지도 이제 10년이 됐다”며 “대구는 우수한 치과산업체를 많이 보유하고, 첨단 치과 산업에 대한 탁월한 연구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리적, 환경적 여건을 갖춰 지역균형개발 문제 해결, 광역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치의학연구원은 21년간의 약속”

발제에서는 정세환 강릉원주치대 교수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필요성과 요구’를 연제로 다각도에서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당위성 및 설립 추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 구강건강관리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잇몸병, 치아 상실, 구강암 발생·사망 등이 증가세고, 소득에 따른 구강건강의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


미흡한 정부 지원도 문제다. 치의학 분야 R&D 투자 비중은 전체 보건의료 규모의 2.1%에 그친다. 반면 국내 치의학 산업 비중은 전체 의료기기 산업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중요성이 크고, 치과 서비스 가계 지출도 전체 보건분야 규모의 15.7%에 달한다.


이에 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정 교수는 합리적인 유치·설립 방안으로 산·학·연 융합을 통한 치의학 융복합클러스터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가령 어느 한 지역이 본원이 된다면 또 다른 지역은 분원 또는 센터로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지역별 경쟁보다는 서로 힘을 모아 하나의 클러스터를 만들면, 결과적으로 덴탈을 매개로 한 범국가적 발전체가 구축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그는 “과거 치의신보 기사에 따르면 정부에서 치의학연구원 추진을 처음 약속한 때가 2002년이다. 21년간의 약속인 셈”이라며 “올해 국회에 반드시 결실이 맺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개발혁신본부장이 ‘치의학 R&D 동향 및 향후 추진 방향’이라는 연제로 치의학 관련 정책·시장 동향, R&D 투자·추진방향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김 본부장은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되면 치과 영역에 국한할 것이 아닌 다양한 질환과 건강 관련 연구를 같이 연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대구지부 부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대구인가’라는 연제로 지리적 이점, 산업·연구 인프라의 적정성, 광역경제권 파급효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들며 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치의학연구원이 대구에 유치된다면 여러 이점과 풍부한 인프라로 세계 일류의 치의학연구 중심 기관이 될 수 있다. 미래 치의학 기술을 선점해 구강 질환·기능장애를 극복하고, 인류의 핵심 아젠다를 해결할 수 있는 신산업을 창출해 국제적인 덴탈시티 대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클러스터 형성, 최종 설립까지 최선
토론에서는 이재목 경북치대 학장, 안현욱 메가젠 기술연구소장, 정명훈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 전성원 경기지부장,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황수연 중앙일보 기자,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 이지은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장 등이 자리해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패널들은 치의학 분야 기초·임상 연구 등 다양한 형태의 치의학 공동 연구 기획, 미래 먹거리 창출 등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치의학 연구를 이끌 헤드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지역 간 과열된 경쟁보다는 클러스터 형성으로 최종 설립을 위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데 중지를 모았다.


정부 측도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오영호 연구원은 “치의학연구원은 치의료기술 혁신을 통해 환자에게 최상의 치과의료를 제공할 것이고,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지은 과장은 “다각도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정책이 수립되고 예산이 확보되는 등 선순환이 이뤄져야 하는 데 치의학 분야는 그 구조에서 벗어나 있었고, R&D 투자도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국회에 다수 법안이 발의돼 온 만큼, 복지부도 구강 정책 중심의 기초 연구, 치의학 산업 육성 등을 연계 조정하는 법안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를 통해 박태근 협회장은 “치협도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해 협회장인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여러 오피니언리더를 대거 위원으로 임명해 설립 추진 특위를 새로 꾸렸다”며 “국회와 범정부 차원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리고 치협도 치과계 숙원과제인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최재형·서정숙·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이필수 의협회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등 여러 내빈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