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인 치과 정책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뜻깊은 자리가 열렸다.
대한장애인치과학회는 지난 4일 마곡 오스템임플란트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2023년도 추계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서는 임상 중심이던 기존 학술대회의 틀을 벗어나 학회와 기관, 시설이 장애인 치과 정책의 현안을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에 국내 장애인 치과 환경 개선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유익한 행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강연에는 총 4명의 연자가 나섰다. 이지은 과장(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은 ‘장애인 치과 보건 정책’을 주제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정부가 추진한 장애인 치과 정책의 흐름을 짚었다.
특히 이 구강정책과장은 장애인 진료 치과 병‧의원이 지난 2021년 기준 2% 수준으로 지난 2015년 2.9% 대비 0.9%p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 가운데 62%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 거주 장애인의 구강건강권과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실태를 전했다. 이에 현재 운영 중인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외에도 공공, 보건소, 민간 모델의 지역센터를 구축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당위성 확보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어진 강연에는 하종철 센터장(경기북부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이 ‘중앙-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역할과 발전’을 연제로 치과 영역에서의 장애인의 기준을 바탕으로 임상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하 센터장은 직접 촬영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장애인 치과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제언했다.
장애인 진료의 주요 영역 중 하나인 방문 진료도 논의됐다. 황지영 단장(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국내 방문치과진료와 이동버스를 이용한 장애인 치과진료’를 주제로 서울시 장애인 치과병원 중심의 진료 과정과 현장의 고충을 설명했다. 특히 황 단장은 현재 이동진료에 도입 중인 서류 양식과 체크리스트 등을 공유했다.
이날 대회의 마지막 연자로 나선 오주연 부장(심평원 일차의료개선부)은 ‘장애인 치과주치의 운영현황 및 성과’를 연제로 장애인 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의 성과를 전달했다. 특히 현재 부산, 대구 남구, 제주 제주시에서 시행 중인 주치의제를 내년 2월부터 전국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김영재 장애인치과학회장은 “오늘 자리를 통해 장애인 구강 정책에 관련한 다양한 의견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내년은 장애인치과학회 창립 20주년이다. 이와 함께 세계장애인치과학회 학술대회가 열리게 된다. 학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내겠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개회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