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위기의 치과계…衆力利山 자세로 극복

양영태 칼럼

경영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아마도 중력이산(衆力利山)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 치과계를 위해 해 주고 싶은 사자성어다.

 

현재 협회는 난국(難局)의 한복판에 있다. 협회 역사상 이런 난장판은 없었다. 정부의 의료계 옥죄기식 법안인 의료인 면허취소법을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타 단체처럼 의료인 확대 정책에 온몸을 던져 싸우는 것도 아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들끼리 싸우는 거다. 그것도 거의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싸움을 거는 쪽은 협회 집행부가 아니다. 집행부를 반대하고 있는 치과계 세력들이다. 누구일까?

 

지난달 28일 임시총회를 나흘 앞두고 박태근 협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비장한 어조로 협회의 정상화를 위한 대의원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협회 내부 일을 협회 내부에서 처리하려 하지 않고 외부로 끌고 나가는 장본인과 세력에 대해 엄중한 문책이 내려지기를 바라면서 이로 인해 협회 회무가 하루속히 정상화하라는 대의원들의 준엄한 결의를 요구했다.

 

집행부 이사들은 협회 사상 세 번째로 지난달 22일 협회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처음 임원들이 일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필자의 기억으로는 최남섭 집행부 때이다. 2015년 지금과 같이 압수수색 이후 집행부를 뒤흔들고 있는 치과계 세력들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치과계 극히 일부 세력들이 지속적으로 분란을 일으키며 고소 고발을 난발하는 등 물의를 불러오고 있다가 최근에는 아예 내부 고발자와 조력자 등 반 집행부 세력들이 나서서 압수수색이라는 핵폭탄(?)을 터뜨려 버린 것이다. 협회의 대내외 업무는 마비되고 협회 분위기는 멘붕으로 가라앉았다. 이러한 현 사태를 타파하고자 임원 일동이 나서서 대회원, 대 대의원에게 호소문을 발표했던 것이다.

 

아마도 반 집행부 세력들은 이렇게 뒤흔들어 놓아야 차기 선거에서 대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지난 2021. 5. 보궐선거 이후 극히 일부 임원들이 사퇴하지 않고 집행부에 남아 있으면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내부 총질과 내홍을 일삼았던 것도 올해 선거에서 집권해 보겠다는 얄팍한 계산 때문일 것이라는 소문은 내부총질 때부터 치과계에 파다했다. 이번에도 그럴 참인 것 같다. 그저 기다렸다가 다시 도전하면 될 일을 굳이 파열음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과시할 필요가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상식과 양식이 통하지 않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필자의 이 글이 게재될 때는 2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거쳐 아마도 협회 감사의 불신임안이 어떤 식으로든지 처리되고 나서일 것이다. 경찰의 협회 압수수색을 일으키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감사에 대해 대의원들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불신임안이 통과되도, 통과 안되도 치과계 분열은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도대체 우리 치과계가 무엇이 아쉬워 이런 진흙탕 속에서 계속 뒹굴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태로 협회 집행부의 발목을 잡는 일을 되풀이 하도록 놔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근본적으로 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치과계 미래를 진정 걱정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대의원들이 힘을 합쳐 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임총이나 5개월 후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먼저 집행부를 견고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집행부가 곱던 아니던 일단 중력이산(衆力利山)의 자세로 힘을 하나로 집약시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총회에서 치열하게 싸우되 이를 외부로 끌고나가 장외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없도록 하나로 뭉치는 지혜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대의원들의 책임이 커져가고 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