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제가 수석에 올랐다는 것이 살감이 나지 않습니다. 시험이 상당히 어려워 기대하지 않았는데 채점하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래도 수석을 할 것이라 기대는 안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제76회 치과의사 국가시험 수석 합격자 김근우 씨는 시험을 치른 후의 소감을 이같이 밝히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시험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그는 “실기 중에는 과정평가를 대비하는 것이 힘들었다. 방대한 범위를 공부하기 위해 동기들과 예상문제를 만들며 접근했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 부족함을 인지하고 메우는 과정이 힘들었다. 또 시험 일주일 전 감기에 걸려 동기들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불안한 마음을 안고 혼자만의 싸움을 했던 것도 기억난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을 겪고 당당히 수석을 차지한 김근우 씨. 하지만 그에게 남들과 다른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던 건 아니었다. 그는 “특별한 방법보다는 오히려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됐다. 야구를 좋아해 동아리도 하고 있는데 교과서를 보기 힘들 때마다 야구를 하러 나갔다”며 “국시 준비기간 함께 경기에 나간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고맙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어 끝까지 멘탈을 잡고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시험을 치러야 할 후배들을 위한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국시를 준비하다보면 아무래도 주변 동기들과 자신의 준비 상태를 비교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어그러지기 쉽다”며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계획한 대로 믿고 달려가다 보면 충분히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교생활을 이끌어준 교수, 선후배와 동기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김근우 씨. 끝으로 그는 “일단 공중보건의로 복무하고자 한다. 7년간 전남대 치전원 학생으로 있다 보니 아직 세상에 대해 잘 모른다. 졸업하고 나면 바깥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본과 3학년 때부터 공보의를 결심했다. 수련 여부는 공보의가 끝날 때 고민해보려 한다”며 “앞으로 치과의사로서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베푸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