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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던 치과위생사 어디로…활동 비율 절반 아래 ‘뚝’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 48.4%, 치의 83%와 대조
치의 1인당 치과위생사 수 고작 1.69명 ‘태부족’
비수도권일수록 심화…치과 유인 근본 대책 필요


개원가가 구인난에 맞서 오랫동안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던 치과위생사 지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면허 취득자 중 실제로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를 뜻하는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이 최근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인데, 활동 치과의사 비율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 대조를 이루는 상황이다.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을 높이기 위한 보다 다양한 접근과 개선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본지가 최근 발간된 한국치과의료연감과 보건복지·건강보험통계·국시원연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면허 취득 치과위생사 9만7549명 중 활동 치과위생사 수는 4만7185명으로 48.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절반을 소폭 웃돌던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은 지난 2011년을 49%를 시작으로 하락세를 타며 2018년 45.9%로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2019년 50.9%로 다시 반등했고 다음해 50.6%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 2021년 49.3%로 다시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과거와 비슷한 내리막을 걷는 상황이다.


반면, 면허 취득 치과의사 중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를 뜻하는 ‘활동 치과의사’ 비율은 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022년 기준 면허 취득 치과의사 3만3707명 중 활동 치과의사 수는 2만7987명으로 83%에 달한다. 82.9%를 기록한 2009년과 큰 차이가 없다.


# 치과위생사 45.5% 치과병·의원 근무
특히 치과병·의원 근무 인력으로 한정해 이번 지표를 살펴보면 치과위생사 구인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2022년 기준, 면허 취득 치과위생사 중 45.5%(4만4341명)만이 치과병·의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치과병·의원에 근무하는 치과의사 수가 2만6206명임을 고려하면 치과의사 1명 당 치과위생사 1.69명에 불과하다. 개원가 원장들이 이상적으로 꼽는 치과의사 1인당 스탭 수가 2.5명임을 감안하면 인력 기근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치과위생사 구인난은 비수도권으로 갈수록 더욱 개원가를 울상짓게 하고 있다. 지방소멸로 인한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인데, 해마다 수도권에만 1000명에 달하는 신규 치과위생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또 지역별 치위생(학)과 졸업생 대비 활동 치과위생사 수를 살펴봐도, 서울이 64.13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인천 39.62명, 경기 13.52명 순으로 많았다.


# 치협, 재취업 센터 등 방안 모색
이처럼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이유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입장에서 치과위생사의 경우 여러 임상 실무로 타 직종보다 근무강도가 높다는 인식이 퍼져있고, 설령 근무하더라도 결혼·출산·육아 문제도 얽혀있어 장기근속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치과위생사 수급을 위한 주요 방안 중 하나로 여겨지던 치위생(학)과 입학정원의 확대만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고, 치과위생사를 진료 현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치위생(학)과 입학정원은 2022년 전년대비 88명 증가했고, 매년 약 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치과위생사 국시 합격률은 지난 10년간 80%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응시생 5671명 중 1462명이 낙방해, 역대 최저 수준 합격률인 74.2%를 기록했다. 또 2023년 국시 응시자 수는 5243명으로 근 8년 새 최저치였다.


충남의 한 치위생학과 교수는 “요즘 이직을 넘어 전직을 고민하는 제자들을 익히 본다. 복지·처우 개선은 물론 치과위생사로서 직업적 가치를 높여줄 실질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치협도 활동 치과위생사 비율을 끌어올릴 실질적인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치협은 최근 있었던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의 회의에서도 복지부를 통한 ‘치과위생사 취업지원 교육센터’ 추진, 치협 각 지부와 지역 내 치위생(학)과와 협력, 치협 구인구직사이트 ‘치과인’ 활용 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송종운 치협 치무이사는 “치과위생사 유휴인력을 현 상태로 두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이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유관단체, 정부와 유휴인력 재취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법제화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